'룸메이트'가 초기 기획의도와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
당초 SBS '룸메이트'는 다른 인생을 살아오던 연예인들이 한 집에 묵으며 서로의 삶을 들여다보는 포맷이었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에 맞춘 포맷으로 배우부터 아이돌, 스포츠스타까지 한 집에 사는 모습을 수십대의 카메라로 여과없이 보여줬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시즌2로 넘어오면서부터 거주하고 있는 멤버들의 일상이 아닌 그들이 데려온 손님들 위주로 프로그램이 돌아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구성원들이 안 나오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일부에서는 '힐링캠프' 인하우스 버전 같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몇 달 방송만 살펴봐도 모두 게스트 출연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지난해말부터 나온 게스트만 박진영·남희석·전현무·옥택연·슈·이계인·김흥국과 어제 방송된 최현석 셰프까지. 이 정도면 '게스트하우스'라 불려도 할 말 없을 라인업이다. 물론 구성원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서 배워나가는 모습도 중요하다. 그럼에도 초기 기획의도와 달리 진행되는 과정은 안타깝다.
'룸메이트' 제작진은 기획의도에 대해 "대한민국 1인가구는 전체가구의 25%, 점점 늘어가는 1인 가구에 맞춰 새로운 주거 형태가 뜨고 있다. 개인과 공동 생활 공간이 존재하는 '하우스'에서 타인과 인생을 공유하며 함께 살아가는 新트렌드 주거방식의 새로운 개념. 그 속에서 당신이 꿈꾸는 룸메이트는 누구인가에 대한 물음이다"고 했다.
이어 "혼자 오래 산 독거남녀, 부모님 곁을 떠난 적 없는 캥거루족 등 다양한 이유로 한 지붕 아래, 룸메이트로 살게된 사람들과 좌충우돌 사건사고, 함께 살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해가는 이야기다"고 명시했다.
출연 중인 스타들도 이런 마음일까. 한 스타의 측근은 "기획의도가 점점 변질됨을 느낀다. 시즌1처럼 개개인에게 포커싱을 맞춘게 아니라 외부 손님에 대한 반응이 더 크다. 이러다보니 매니저들끼리도 우리는 누굴 데려와야하나 고민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런 이유인지 시청률도 지지부진하다. 일요일 오후서 화요일 심야 시간대로 바꾸면서 '게스트하우스'가 열렸고 평균 시청률 5% 미만이라는 암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시청률만 따져도 4.7%·5.5%·7.0%·4.8%·4.6%·4.6%·4.8%·3.5%·3.7%이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