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신형 트램
[홍콩타임스 박세준 기자] 에어컨 달린 트램이 이르면 여름께 시험운행을 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인 메트로 데일리(都市日報)의 보도에 따르면 에마뉴엘 비반트(Emmanuel Vivant) 홍콩전차유한공사(香港電車公司) 이사가 미디어와의 오찬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공사는 이미 에어컨이 설치된 차량에 대해 정부 관련 부서에 심사를 의뢰해 놓은 상태이고, 이르면 올해 여름에 에어컨 차량으로 시험운행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시험운행 기간 동안 요금은 변하지 않는다.
11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홍콩 트램은 홍콩섬 내 6개 노선을 가지고 있으며,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발이 되어 오고 있으나, 도로 교통사정에 영향을 많이 받고 에어컨 등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지난해 12월에 아일랜드라인 서부 구간이 개통되면서 올해 1, 2월에는 승객이 10%나 줄어든 일일 평균 18만 명을 기록했다.
비반트 이사는 정시성 문제에 대해 “센트럴-완차이 우회도로가 2017년 완공되면 도로 사정이 나아져 트램 속도 역시 빨라지고 정시성도 확보될 것”이라 기대감을 표시했다. 트램 표정속도는 지난 5년간 16%나 하락해 7km/h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러시아워 시간 일부 지역에서는 걷는 것보다도 느린 3km/h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콩전차유한공사는 운수서(運輸署: 교통부에 해당)에 트램 속도 향상과 도로 상황 개선을 위해 16항에 달하는 건의서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