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를 쓴 에스빠냐(스페인) 대문호 미겔 데 세르반테스(사진)의 유골이 에스빠냐의 한 수녀원에서 발견됐다. 그가 1616년 68세의 나이로 사망한지 399년만이다.
BBC는 고고학자와 법의학자로 구성된 30명의 발굴팀이 마드리드의 트리니티 탁발수녀원 지하에서 세르반테스의 유골을 찾아냈다고 17일 보도했다. 발굴에 참여한 법의학자 알무데나 가르시아 루비오는 “력사자료 등에 비춰 볼 때 이번에 발견된 여러 유골이 세르반테스뿐 아니라 그와 함께 묻힌 사람들의 유골이란 점은 분명하다”고 BBC에 전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정밀한 유전자(DNA) 감식이 진행될 경우 세르반테스의 유골을 식별해낼수 있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발굴팀은 지난해 4월부터 적외선 카메라와 방사능측정기 등을 동원해 유해발굴에 나섰다. 1월에는 세르반테스의 이름 첫글자로 추정되는 ‘MC’라고 적힌 관덮개를 발견했고 이번에 일그러진 왼팔뼈와 총알로 손상된 가슴뼈, 치아 등을 수습했다.
세르반테스는 1571년 에스빠냐련합함대와 오스만제국의 함대가 맞붙은 레판토해전에서 세발의 총탄을 맞은 뒤 왼팔을 거의 못 썼고 숨질 때 치아도 6개밖에 없었던것으로 알려졌다.
세르반테스가 수녀원에 묻힌 리유는 그의 유언때문이다. 세르반테스는 1575년 해적에게 붙잡혀 알제리에서 5년간 노예생활을 했다. 그때 이 수녀원이 몸값을 내줘 가족이 사는 마드리드로 돌아올수 있었다. 이후 틈틈이 글을 쓰기 시작해 1605년과 1615년에 돈키호테 1, 2부를 각각 나눠서 발표했다. 그는 돈키호테를 완성한 이듬해 숨졌다.
종합 연변일보넷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