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오상우 교수 "덜 짜게 먹는 식습관 어렸을 때부터 길러줘야"]
음식을 짜게 먹을수록 비만 위험이 높아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성인보다 청소년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장관 임채민)와 동국대학교 일산병원(가정의학과 오상우 교수)은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나트륨 섭취와 비만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나트륨 섭취와 비만의 상관관계가 데이터 분석을 통해 밝혀진 것을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에 따르면 음식 속 나트륨 함량은 청소년들에게 더 큰 영향을 끼쳤다. 청소년(만 7~18세)의 경우 식품 섭취량 중 나트륨 비중(나트륨(mg)/식품섭취량(g))이 1단위 증가할수록 비만 위험도가 13.2%씩 증가했다.
특히 가장 짜게 먹는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비만 위험도가 80%정도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19세 이상 성인은 나트륨 비중이 1단위 증가할수록 비만 위험도가 2.7%씩 증가했다.
특히 음식을 가장 짜게 먹는 그룹은 싱겁게 먹는 그룹에 비해 비만 위험도가 1.2배 높아졌다.
오상우 교수는 "짠 음식과 비만과의 관계는 칼로리량과 독립적으로 관찰됐다"며 "비만의 예방과 조절을 위해 덜 짜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어렸을 때 형성된 식습관과 비만은 평생 따라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덜 짜게 먹는 식습관을 어렸을 때부터 길러줄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복지부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나트륨 섭취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10년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4878mg으로 최대 섭취 권고량인 2000mg의 2.4배에 이른다.
이에 따라 복지부와 식약청은 지난 3월 '나트륨 줄이기 운동본부'를 출범시키고 오는 2020년까지 나트륨 섭취량을 20% 이상 줄인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