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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맨' 찾는 '무한도전', 진화하고 있다

[기타] | 발행시간: 2015.03.26일 07:50
[TV리뷰] 영원할 것 같던 멤버 교체, 과연 어떤 영향이 있을까

[오마이뉴스 한경희 기자]

방송을 시작한 지 10년이 지났음에도, MBC <무한도전>을 향한 뜨거운 반응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TV 프로그램 선호도 조사에서 아직까지도 1·2위를 다투는 것은 물론이고, 눈 깜짝 할 사이 판도가 뒤집혀버리는 오늘날의 예능판에서는 거의 불가사의라 할만 한, 오랜 동안 '현상'을 유지하는 몇 안 되는 프로그램 중의 하나가 바로 <무한도전>이다.

오랜 인기의 바탕 중 하나는 바로 프로그램과 멤버들, 그리고 팬들 사이의 '결속력'이라 할 수 있겠다. 특히 팬들의 멤버들에 대한 믿음은 거의 절대적인 것이었다. 그 중 한사람이라도 이탈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으며, 프로그램에도 큰 타격이 올 거라고 여겨져 왔다.

그것은 마치 아이돌 그룹 팬들의 'n-1=0'의 공식과도 같았는데, 그것이 깨지는 날은 아마도 <무한도전>이 막을 내리는 시점이 아닐까 하는 예상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그러한 공식이 이제 서서히 깨지는 것일까. <무한도전>이 새로운 멤버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전과는 뭔가 현저히 다른, 예전 같으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

'무도' 10년, 이제 커다란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



▲ '무한도전' '식스맨 찾기'에 나선 다섯 멤버들의 모습.

ⓒ MBC

<무한도전>의 유별난 점은 멤버들을 예쁜 종이로 포장하지 않는다는 거다. 거의 그대로인 듯한, 거칠게 마감되기 일쑤였던 모양새는 때로 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것은 프로그램에 큰 해를 입힐 수도 있는 모험적인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큰 그림에서 보면 그것이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 모나고 부족한 면이 그대로 드러난 멤버들의 개성은 호불호를 불렀지만, 그로 인해 캐릭터만큼은 더욱 공고해졌다. 그리고 그 캐릭터들이 정반합을 통해 상충하고 어우러지기도 하는 과정은 <무한도전>만의 또렷한 이미지 구축에 큰 몫을 담당했다.

블루칩 중의 블루칩인 <무한도전>의 일원이라는 사실은 그간 멤버들에게 유형무형의 큰 명예를 안겨주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함께 한다는, 가족 같은 끈끈한 유대감은 <무한도전> 정체성의 큰 축이었다. 그것은 멤버들과 팬들이 한마음으로 자랑하는 것이었는데, 그 결속력은 때로 질시의 대상이 되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프로그램의 변화나 진화에는 취약한 구조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러나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멤버들의 수는 이제 다섯이 되었다. 놀라운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이 별반 타격을 입지 않고 있다는 거다. 특히 핵심멤버로 그 존재감을 뽐내던 노홍철의 하차는 안팎으로 엄청난 충격을 안길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막상 시청률이나 화제성 등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지 않고 있다.

물의를 일으킨 멤버들이 시야에서 사라졌지만 그 영향력이 예상보다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은 그만큼 <무한도전>이 멤버들 개개인의 역량이나 명성에 앞서, 그 이름 자체만으로 막강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이다.

'무한도전' 패러다임에 큰 변화를 가져올 '식스맨'



▲ '무한도전' 식스맨 후보로 뽑힌 이서진의 모습.

ⓒ MBC

그리고 이제 <무한도전>이 '식스맨' 특집을 통해 여섯 번째 멤버가 될 새 식구를 찾는다. 뭔가 변화를 꾀하기에 좋은 시점이 되었다는 판단일까. 그 어떤 일이 있더라도 영원할 것 같던 멤버들의 탈락은 자신들, 그리고 팬들에게는 커다란 충격이었지만, 일벌백계의 형태를 띤 길과 노홍철에 대한 조치, 그리고 그 후 이어진 대책들은 프로그램 일대 혁신의 전환점이 되었다.

달라진 <무한도전>. 그 변화는 팬들에게서도 감지된다. 처음엔 부정적이던 이들도 이제 새로운 멤버를 찾는 일이 그리 부자연스러운 일만은 아니라고 여기게 되었다. 그것은 '식스맨' 찾기를 또 하나의 재미있는 아이템으로 승화시킨 제작진의 공이다. 누군가는 버릴 수도 있는 카드를 매우 매력적인 이벤트로 격상시키는 것, <무한도전>의 가장 큰 장기가 아니던가.

어떤 이들에게는 지루한 이벤트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식스맨'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무한도전>의 현명한 선택이라 하겠다. 그만큼 중대한 일이라는 것을 알림과 동시에, 멤버 교체에 대한 팬들의 반발의 완충작용을 동시에 하고 있다는 것.

'식스맨' 찾기는 이 프로그램이 이제 멤버들의 수나 합에 있어 유동적인 입장을 택하겠다는 것을 뜻한다. 멤버들의 약간의 흐트러짐이나 과오에 대해 약간은 눈감아 주기도 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 오차 범위 외의 일은 두고 보지 않겠다는 것을 암시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것이 시사하는 바는 아주 크다. 크게 보면 <무한도전>의 패러다임 자체에 변화를 주는 일로, 안팎의 결속력이 매우 큰 과제였던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바꿀 수도 있을만한 중차대한 일이라는 거다.

과제는 늘 바뀌지만 멤버는 영원할 것이라는 믿음은 이제 깨졌다. 멤버들은 이제 자신들과 함께 할 새 멤버의 후보자들을 만나고 있고, 팬들은 누가 그 주인공이 될 것인가에 대한 설왕설래, 의견교환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제 <무한도전>에 영원한 붙박이는 없는 듯하다. 멤버들이 갖게 될 책임감과 의욕, 팬들이 받을 신선한 느낌은 그 보상이다. 미래가 어찌 될지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어찌되었든 <무한도전>이 또 한 발 진화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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