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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날며 세상을 보는 또 하나의 '눈'

[기타] | 발행시간: 2015.04.08일 09:20

ⓒEPA 2006년 중국에 설립된 DJI의 드론 ‘팬텀2’(위). DJI의 기업가치는 10조원까지 치솟았다.

얼마 전 미국 출장을 다녀오는 길에 드론을 사 가지고 왔다. 해외 쇼핑몰 아마존이 택배에 드론을 활용하겠다고 밝히는 등 드론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드론 기술이 실제로 얼마나 발전했는지 직접 시험해보고 싶었다. 미국에서는 일반인이 취미로 드론을 사서 날린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면서 더욱 관심이 높아갔다.

보스턴의 전자제품 양판점에는 드론 코너가 따로 있었다. 유아 장난감 같은 작은 드론부터 카메라를 달아서 날릴 수 있는 고급 드론까지 다양한 모델이 전시되어 있었다. 실제로 대중에게 드론이 많이 팔리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내가 구입한 드론은 DJI 팬텀2라는 모델이다. 요즘 가장 인기 있다고 한다. 본체를 500달러에, 카메라를 다는 짐벌이라는 장치를 300달러에 구입했다.

사실 2년 전, 미국에서 드론을 샀다고 내게 보여준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드론은 조잡하고 조종하기도 쉽지 않았다. '몇백 달러나 주고 저런 것을 사다니' 하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당시에는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이번에 본 팬텀2는 매끈한 디자인에 조종하기도 쉽다고 했다. 이 말에 끌렸다.

팬텀2의 조립은 간단했다. 상자에서 꺼낸 후 드론에 프로펠러를 붙이는 것뿐이다. 다만 카메라를 고정시키는 짐벌 장치를 부착하는 건 조금 복잡했다. 조립하고 보니, 드론을 날릴 만한 장소가 문제였다. 비행할 때 나는 제법 큰 소리와 눈에 띄기 쉬운 큰 몸체 때문에 사람이 많은 서울에서는 날리기 어려웠다. 조종이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드론이 사람에게 떨어지거나 충돌하면 큰 사고가 날 수도 있다. 웬만큼 넓은 공간이 확보되지 않으면 시도조차 할 수 없었다. 날릴 만한 곳을 찾아 강남 일대를 빙빙 돌다가 선릉공원에 들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경비원은 "공원 안에서 그런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 안 된다"라며 제지했다. 결국 한강시민공원에 나가서야 드론을 마음 놓고 조종해볼 수 있었다.

다양한 기술 복합체의 무서운 성장

드론을 날려보고서야 나는 이 비행물체가 다양한 기술의 복합체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항공역학은 물론이고 안정된 비행을 위한 GPS 기능, 안정된 동영상 촬영을 위한 카메라 제어 기술, 경량 배터리 기술, 조종을 위한 소프트웨어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을 잘 융합시켜야 좋은 드론 제품을 만들 수 있다. 팬텀2는 초심자도 카메라 촬영이 가능하고 무리 없이 조종이 가능하도록 제작된 훌륭한 드론 제품이었다.

놀라운 건 DJI 팬텀2를 중국 회사가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2006년 중국 선전에서 프랭크 왕이 설립한 DJI는 급팽창하고 있는 민간 드론 시장의 세계 1위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이 업체는 외국 제품을 베껴서 빠르게 내놓는 다른 중국 회사들과는 달리 자신만의 고유한 드론 제품을 내놓으며 혁신을 주도한다. DJI 드론을 구입한 많은 미국인은 이 회사가 중국 회사인지도 모를 정도다. DJI는 50명이던 직원 수가 4년 만에 3000명 이상으로 급증했을 만큼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명문 VC(벤처캐피털)들은 DJI에 투자하겠다고 몰려든다. 지금은 기업가치가 10조원까지 치솟았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다.

팬텀2로 하늘에서 찍은 한강변의 멋진 동영상을 보면서 드론이 생각보다 빨리 보급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경우 규제가 드론의 발전을 쫓아가기 어려울 가능성도 높다. 한국도 관련 법령을 정비하고 드론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webmaste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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