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오는 6월부터 카드시장을 개방한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2일 '은행카드 결제기구 신청 관리에 대한 규정'을 통해 "요건을 충족시키는 해외 업체는 카드 결제 시스템을 신청해 운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규정에 따르면 결제기구 신청 요건으로는 ▲중국내 등록자본금 10억위안(1천750억원) 이상 ▲신청일로부터 1년 전 총자산이 20억위안(3천5백억원) 이상이거나 순자산이 5억위안(870억원) 이상 ▲은행 지불결제 등 해당 업무 종사 기간 5년 이상 및 연속 흑자 3년 이상 ▲신용도가 양호하고 최근 3년간 위법행위 기록 전무 ▲정부 기준에 부합하는 은행카드 결제시스템 등의 조건이 제시됐다.

현지 언론은 "정부의 이번 조치로 인롄의 독점해온 카드결제 시장에 공평한 경쟁의 길이 열렸다"고 전했다.

중국은 그간 카드 결제기능을 지난 2002년 인민은행이 설립한 중국인롄(中国银联)에만 허용해왔지만 정부의 이번 조치로 비자, 마스터카드 등 대형 카드사를 비롯해 한국계 은행을 포함한 외국 은행의 중국에서의 신용카드 발급과 영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앞서 중국 국무원은 지난해 10월 리커창(李克强) 총리 주재로 열린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조건을 갖춘 대내외 모든 기업이 중국 내에서 은행카드 청산기구를 설립하는 것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오는 6월1일부터 시행된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