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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구, 中27분의 1인데 매장은 11배 많아"

[기타] | 발행시간: 2012.04.14일 00:00
한국서 만든 찹쌀도넛, 보스턴 본사서도 배운다

나이절 트래비스 던킨그룹 CEO

어느 날 미국의 여배우 메이 머리(Mae Murray·1889~1965)는 뉴욕 브로드웨이에 있는 ‘린디스 델리’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먹고 있던 도넛을 커피 잔에 떨어뜨렸는데 웬걸, 맛이 아주 기가 막혔다. ‘~안에 넣어 적시다(Dunk in)’란 뜻의 던킨도너츠는 그렇게 유명해졌다. 한국인이 김치를 사랑하듯, 미국인들은 도넛을 사랑한다. 매년 6월 첫째 금요일은 ‘도넛 데이(National Donut Day)’로 지정돼 있고 인기 애니메이션 ‘심슨네 가족들(The Simpsons)’의 주인공 호머 심슨은 입에 욕과 도넛을 달고 산다. 세계 최대의 도넛 기업인 미국 던킨브랜드(Dunkin’Brands)그룹 의 나이절 트래비스(62) 최고경영자(CEO)를 전화로 인터뷰 했다.

●던킨브랜드와 던킨도너츠는 어떤 관계인가.

 “던킨브랜드 아래 던킨도너츠와 아이스크림 전문점인 배스킨라빈스가 있다. ”

●최근 유난히 아시아 시장에 주력하는 것 같다.

 “ 아시아 대부분의 지역에 매장이 아직 너무 부족하다.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 . 중국·인도 같은 아시아 지역에서 던킨도너츠와 배스킨라빈스 매장을 매년 300개 이상씩 늘려나갈 계획이다.”

●한국도 마찬가지인가.

 “ 결코 아니다. 한국은 인구가 중국의 27분의 1밖에 안 되는데 던킨도너츠 매장은 857개로 중국보다 11배나 많다. 배스킨라빈스도 비슷한 상황이다. 한국에선 매장을 늘리는 대신 건강메뉴 개발, 매장 분위기 연구, 톡톡 튀는 이벤트 고안 등 질적인 부분을 더 강화하려고 한다. 아시아 중에서도 아주 특별한 시장이다.”

●뭐가 그렇게 특별한가.

 “일단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유난히 많다. 게다가 식을 줄 모르는 이 커피의 인기란! 배울 게 많고 아주 흥미롭다.”

  한국에는 857개의 던킨도너츠 매장과 983개의 배스킨라빈스 매장이 있다. 아시아·태평양 전체 매장의 33%에 달한다. 국내 운영은 던킨그룹의 한국 파트너인 SPC그룹이 하고 있다.

●두 자회사 중에 어디가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나.

 “ 앞으로 경쟁력이 높은 것은 던킨도너츠다. 한국에선 베이커리와 커피 시장이 계속 커질 것 같기 때문이다.”

●아시아에서 ‘현지화 전략’을 강조했다.

 “맞다. 다만 배스킨라빈스보다는 던킨도너츠에 적극 적용하고 있다. 아이스크림은 세계적으로 비슷한 맛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빵이나 커피는 나라마다 확실히 기호가 다르다. 예를 들어 아시아인들은 미국보다 덜 단 도넛을 좋아한다. ”

●성과가 좀 있는지.

 “물론이다. 한국에서 개발한 그린애플 도넛이나 찹쌀도넛을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 보낸다. 핫브레드샌드위치와 단팥을 사용한 메뉴도 마찬가지다. 아, 그리고 ‘먼치킨(작은 크기의 도넛)’! 이것이야말로 한국에서 아시아와 세계 전역으로 확산시켰다. 한국에서 기획한 핼러윈데이 특별 도넛 같은 것은 보스턴 본사에서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다. ”

●개인적으로 도넛을 좋아하나.

 “ 설탕 옷을 입혀 윤기가 좍 도는 ‘글레이즈드 도넛’을 좋아한다. 하지만 역시 가장 즐기는 건 커피다. 하루에도 몇번씩 ‘던킨 오리지널’ 커피를 마신다. ”

●스타벅스도 빵을 팔지만 어쨌든 커피가 중심이다. 던킨도너츠의 ‘넘버원’은 뭔가.

 “ 이미 투자자들에게 ‘커피 관련 음료에 집중하겠다’고 확실히 밝혔다. 커피 라인이 가장 마진이 높아 프랜차이즈 매장 수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전체 메뉴의 60~70%는 커피 등 음료가 차지한다. 여기에 아침 샌드위치도 비중이 크다. 도넛은 여전히 인기가 있지만 더 이상 가장 비중이 큰 품목은 아니다.”

●도넛 인기가 사그라들고 있나 보다.

 “음…꼭 그렇게 말할 순 없을 것 같다. 최근 남미에 갔는데 사람들이 공항 내 던킨도너츠 매장에서 12개들이 상자를 사서 비행기 선반에 넣어 두더라. 궁금해서 물어보니까 그 나라를 방문한 친구들에게 환영 선물로 주는 거란다. 동남아시아나 라틴아메리카에선 아주 중요한 의미와 마음을 담은 음식이라고 한다.”

●도넛이나 아이스크림이 웰빙 음식은 아니잖나.

 “우리의 전략은 고객들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메뉴를 고르게 하는 거다. 던킨도너츠 ‘스마트메뉴’에는 콩으로 만든 도넛이 있고 배스킨라빈스에도 저지방 저칼로리 아이스크림과 유산균이 살아있는 요구르트가 있다. 무엇보다 던킨 오리지널 커피는 칼로리가 제로(zero)다. 하하. ”

●도넛이 다시 ‘핫(hot)’한 메뉴가 될 수 있을까.

 “ 요즘 잘나가는 레스토랑 메뉴에는 반드시 다양한 도넛이 있다. 우리 아이들 학교만 해도 선생님들이 언제나 급식메뉴로 도넛을 보내달라는 요청을 해 온다.”

 실제 지난해 미국 경제전문 케이블 채널인 CNBC가 실시한 커피 선호도 조사에서도 스타벅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현재 뉴욕에는 약 600개의 던킨도너츠 매장이 있다.


●던킨그룹이 노리는 고객 연령은.

 “18세에서 49세의 남녀다. 커피도 있고, 아침 대용 샌드위치도 있고…아이들보다는 오히려 성인들이 자주 찾는다.”

●NBA 농구 수퍼스타인 르브론 제임스를 홍보 모델로 채용했던데.

 “지난해 그의 농구 운동복과 농구화가 중국에서 판매량 1위 였다. 아시아 지역에서 인기가 특히 많다. 제임스도 ‘던킨을 통해 한국의 농구팬들과 더 가깝게 만나고 싶다’고 했다.”

●한국 이 전체 그룹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매출의 83%는 미국 에서 , 17%가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지에서 나온다. 그래도 한국에서 던킨도너츠는 강력한 커피&베이커리 브랜드고, 배스킨라빈스는 독보적인 1등이다. ”

●한국의 치열한 커피 시장에서 어떻게 성공할 생각인가.

 “ 최고의 전략은 우리 소비자가 뭘 원하는지 최대한 잘 파악하 는 거다. 전략은 첫째, 빵류와 커피를 최대한 절묘하게 결합시키는 거다. 둘째, 아주 친근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가격 대비 만족할 만한 가치를 제공할 것이다. 어쨌든 우리는 지금도 소비자에 초점을 맞추고 열심히 연구하고 있다.”

[중앙일보] 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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