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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청껏 응원했더니 허기지네, 뭐 먹을까?

[기타] | 발행시간: 2012.04.19일 08:00

사직야구장 주변 맛집

또다시 야구의 계절이다. 부산 갈매기들의 뜨거운 함성, 어둠을 환하게 밝히는 조명, 가을 야구에 대한 기대감…. 야구가 설레는 이유를 꼽자면 열 손가락이 부족하다. 여기에 식도락도 빠질 수 없겠다. 프로야구가 시작되고 이미 수많은 닭들이 튀김옷을 입고 기름 속으로 뛰어들었다. 국민 응원 간식인 통닭뿐 아니다. 충무김밥, 족발 등 통닭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다른 먹거리도 총출동한다. 게임은 질 수 있어도, 맛없는 음식은 용서 안 되는 이들을 위해 사직야구장 주변 음식점을 소개한다.


# 가족과 함께라면 '일품향'

푸짐한 해산물 하얀 짬뽕 별미

부산에서 야구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온 가족이 즐기는 이벤트다. 그런데 막상 아이와 함께 갈 만한 음식점 찾기는 쉽지 않다. 통닭에 질렸거나, 가족끼리 오붓한 식사를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중국요리집 '일품향'이다.

야구장 인근 아파트 단지 근처에 있어 뜨내기 손님보다 동네 주민을 상대로 하는 곳이다. 배달을 하지 않아서인지 내부가 깔끔하니 식사하기에 쾌적하다. 중국 음식점이 동네에서 11년을 버티려면 '기본 중국요리 4총사'인 짜장면, 짬뽕, 우동, 탕수육 맛이 좋아야 한다. 물론 이 집도 4가지 메뉴의 명성이 자자하다.

주인에게 가장 맛있는 음식을 골라 달라고 하자 난색을 표한다. 모든 음식이 맛나다는 이유다. 범위라도 좀 좁혀 달라는 부탁에 해산물이 들어간 요리를 추천했다. 모든 해산물은 얼리지 않은 것만 사용하는데, 매일 아침 장에서 사오는 싱싱한 것을 사용한다고 했다.

해산물 맛을 제대로 느껴보자 싶어 하얀 짬뽕(사진)을 주문했다. 해산물과 각종 채소가 수북하게 쌓여 면발이 보이지 않는다. 한치, 새우, 조개, 죽순, 청경채, 피망 등을 헤집어야 겨우 면발과 만날 수 있다. 국물 맛은 구수하고 담백하다. 매운 고추를 살짝 넣어 끝맛이 개운하다. 다양한 해산물을 골라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짜장면은 고기와 채소를 갈아서 내놓는 유니짜장만 판매한다. 부드러운 맛으로 아이들에게 인기다.

하얀 짬뽕 7천 원. 유니짜장면 6천 원, 탕수육 2만 3천 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연중무휴). 부산 연제구 거제동 1476의 9. 거제쌍용 스윗닷홈 아파트 옆. 051-507-7763.

# 술 한잔하면서 '부산족발'

시원한 냉채족발… 화끈한 불족발…

"아가씨가 왔으니까 아롱사태를 좀 많이 넣었어. 피부에 좋으라고."

아줌마를 아가씨라 불러줘서 기분이 좋았던 것만은 아니었다. 음식 재료며, 조리법이며 묻는 질문마다 거침없이 대답을 내놓는 주인의 솔직함이 참 매력적이다. 냉채족발(사진)의 시원함과 야채불족발의 화끈함이 주인의 성품을 닮은 건가?!

'부산족발'은 매운 야채불족발로 맛집 방송 출연까지 했다고 해서 찾아갔다. 야채불족발은 족발을 고추장 양념에 버무린 것으로 돼지 두루치기처럼 생겼다. 달면서도 산뜻한 양념의 비밀은 각종 과일 소스들. 키위, 배, 사과 등을 갈아서 양념에 넣는다. 채소까지 합하면 양념장에는 20여 종이 들어간다. 매콤한 맛이 술안주로 제격이다.

냉채족발에는 양상추가 푸짐하게 들어가 있다. '족발 샐러드'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합할 듯하다. 코가 뻥 뚫리는 겨자 소스의 매운맛과 땅콩의 고소한 맛, 거기에 과일즙의 향긋하고 달콤한 맛까지 느껴지는 오묘한 맛이다.

젊은 사람들이 주로 냉채족발과 야채불족발을 찾는다고 했다. 기자도 젊은 사람 축에 들어가지만 가장 맛난 것은 아무 양념도 넣지 않은 그냥 족발이었다. 기본기가 탄탄한 족발로 양념을 해야 그 맛도 제대로 나는 법.

수육처럼 부드러우면서도 껍질의 쫀득한 맛, 진정한 족발의 맛이다. 계피 등을 넣고 족발을 삶는 것이 비결이다. 한약재나 다른 첨가물 맛이 강하지 않고 은은하고 구수한 것이 특징. 소주나 막걸리 생각이 저절로 난다.

족발·냉채족발·야채불족발 소 2만2천 원, 중 2만 7천 원, 대 3만 2천 원. 영업시간 오전 11시~다음날 오전 1시(연중무휴). 부산 동래구 사직 2동 91의 22. 사직사거리 국민은행 맞은편. 051-501-5158

# 간단한 끼니 해결 '금강만두'

롯데 선수들도 자주 찾는 맛집

사직구장에서 조금 떨어진 주택가 모퉁이에 '금강만두'가 자리 잡고 있었다. 음식점 장소로는 조금 의외다 싶다. 예상과 다른 것은 장소만이 아니었다. 여느 만두집과는 다르게 육개장(사진)을 판다. 그런데 그 맛이 만두 못지않게, 아니 만두보다 더 괜찮다는 느낌마저 든다. 간판선수보다 대타가 더욱 빛나는 활약을 하는 격이랄까.

가게 벽면에는 강민호 선수를 비롯해 여러 선수들의 사인이 있다. 예전에 롯데 선수들에게 음식을 배달했는데, 요즘 사정이 생겨 배달을 못하자 선수들이 직접 가게를 찾아 먹고 흔적을 남긴 것이란다. 음, 이게 그럼 이대호 선수가 먹었던 충무김밥과 만둣국, 그리고 육개장이란 말이지?!

본 음식 나오기 전에 접시에 푸짐한 계란말이를 비롯해 반찬이 정갈하게 담겨 나온다. 육개장은 벌건 국물과 달리 그리 맵지 않고 달짝지근한 맛이 강하다. 고기도 부드럽게 씹힌다. 칼칼한 맛을 좋아하는 이들의 입맛에는 안 맞겠지만, 순한 맛을 즐기는 이들은 '폭풍 흡입'할 만하다.

만두 이야기도 안할 수 없다. 물론 만둣집이라는 간판을 달았으니 이 집에서 직접 만든다. 만두피가 얇아 입안에서 보들거린다. 만두소도 고기 잡내가 나지 않고 깔끔한 맛이다.

충무김밥도 시원한 깍두기와 적당히 맵싸한 오징어무침 때문에 술술 잘 넘어간다. 원래 충무김밥은 심심한 맛이 특징이라 육개장이나 만두보다 그리 강한 인상을 남기진 않았다. 하지만 단골손님들은 일부러 찾아와 사간다고 한다. 요즘에는 블로거들의 입소문을 타고 찾아오는 이도 많다.

충무세트(충무김밥+만둣국)·육개장·만두 백반 6천 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첫째·셋째 월요일 휴무). 부산 동래구 사직1동 69의 11. 051-502-1459. 글·사진=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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