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나우뉴스]
인류와 함께 지구를 '공유'하는 큰 덩치를 가진 초식동물의 60%가 멸종 위기라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코끼리, 코뿔소, 얼룩말 등 100kg이 넘는 초식동물들이 멸종위기에 있다는 논문을 유명 학술지 '사이언스' 자매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걸쳐 총 74종의 거대 초식동물을 연구대상에 올린 이번 연구결과는 단순한 개체수 감소를 넘어 이들 중 60%가 멸종 위기에 있다는 사실을 경고해 충격적이다. 이는 먹이 사슬의 변화로도 이어져 자연에 미치는 영향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거대 초식동물이 멸종위기에 놓인 원인은 크게 두가지로 역시나 인간과 환경 변화다. 인간의 무분별한 사냥으로 이들 초식동물의 개체수가 감소한 것은 물론 서식지 파괴로 초식동물의 먹을 것이 줄고 반대로 사자 등 육식동물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연구에 참여한 오리건 주립대 윌리엄 리플 교수는 "전세계에 걸친 74종의 초식동물들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 이라면서 "인간과 서식지의 변화는 이들 초식동물에게는 '쌍둥이 위협'" 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야생 아프리카 코뿔소의 경우 20년 내에 멸종할 확률이 높다" 면서 "초식동물의 감소는 생태계 전반 및 인간의 식생활과 관광 등 산업에 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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