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난 4월 28일에 화룡시서성진 진달래민속마을로 갔다. 25일에 진달래축제가 개막되였으니 3일이 지난 그날에는 분위기가 별로 흥성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개막식날처럼 사람들이 그다지 붐비지 않아 돌아다니며 구경하기에는 제격이였다.
소문대로 진달래마을은 도처에 진달래꽃이 아름답게 피여있었다. 연분홍진달래가 있는가 하면 자주색 진달래도 있었고 철죽꽃과 진달래 사춘(연변방언)이라는 꽃도 연분홍 색갈로 눈이 현란할 정도로 황홀하게 피여있었다. 싱싱한 꽃내음이 피여나는 꽃송이들마다 야생벌인지 양봉벌인지 화심에서 꿀을 채집하고있었다. 그윽한 진달래꽃향기에 취해 마치 무릉도원에 온듯한 기분이였다.
필자가 이렇듯 아름다운 진달래꽃을 흔상하며 마을이 굽어보이는 한 산비탈 진달래밭에 들어섰다가 얼결에 땅을 내려다보는 순간 이마살이 절로 찌프러졌다. 꽃나무그루마다에 거의 종이쪼박과 비닐봉지, 음식포장지가 널려있는가 하면 어떤 꽃나무그루는 볼품 없이 꽃가지가 꺾어져있었다. 어느 몰상식한 인간이 꽃가지까지 꺾어가다니…
그리고 사람들은 그냥 꽃밭주위에서 진달래를 흔상하는것이 아니라 촘촘히 심어놓은 비좁은 꽃나무사이로 요리저리 드나들며 기념사진을 찍기도 하고 마구 뛰여다니며 장난을 치는 애들도 있었다. 그러니까 아름다운 꽃밭이 아주 수라장이 되여가고있다는 얘기가 되는것이다.
필자는 몇년전에 서울의 위성도시 일산시(원 고양시)에 있는 꽃밭을 가본 적이 있다. 한국인들은 그냥 꽃밭주변에 서서 구경할뿐 꽃밭속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단 한명도 보지 못했다. 그래서 꽃밭은 정갈하고 생신하고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헌데 우리의 진달래촌 진달래밭은 무슨 꼬락서니로 되여버리는가? 마치 로천장마당처럼 사람들이 마음대로 꽃밭속으로 돌아다니고 쓰레기를 마구 버리고있었다. 이상한것은 이래도 관할하는 사람이 없다는것이다. 붉은 조끼를 입은 위생청결공들이 5, 6명씩이나 함께 다니며 도로에 널려있는 쓰레기만 주을뿐 꽃밭속의 쓰레기는 거들떠보지도 않는것이였다.
참으로 한심하였다. 주최측에서도 꽃밭을 마구 밟지 말라는 안내식간판을 써붙이든가 관리일군을 따로 내든가 하여 진달래 꽃밭을 보호를 했더면 보다 나을수도 있겠건만. 그리고 우리 관광자들의 문명수준이 말이 아닌것이다. 총적원인은 우리의 교육이 따라가지 못한데 있다고 봐야 할것이다.
학교 교육에서부터 공공장소나 축제장에 가면 어떻게 해야 한다는 교육을 일일이 시켜야 할뿐더러 여러 매체들에서도 이런 방면에 대한 교양프로를 많이 증설하여 사람마다 공중도덕과 수양을 키우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선진국처럼 이런 방면에 대한 엄격한 상벌제도도 있어야 하는것 아니겠는가싶다.
편집/기자: [ 김청수 ] 원고래원: [ 길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