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윤현종ㆍ김현일 기자] 중국 최고 부호 왕젠린(王健林ㆍ61) 완다그룹 회장은 요즘 아들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왕 회장은 최근 북경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구설수에 오르내린 아들의 언행에 대해 해명했다.
자산 392억 달러(약 43조원)로 중국 최고 부호인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이 자리에서 그는 아들 왕쓰총(王思聰ㆍ27)의 튀는 행동이 일찍이 해외에서 유학을 하며 서양식 교육을 받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왕쓰총은 싱가포르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영국으로 건너가 윈체스터 칼리지와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에서 교육을 받았다. 3년 전 중국으로 돌아와 자기 사업을 하면서 동시에 베이징푸쓰(普思) 투자공사 이사장과 완다그룹 이사직을 맡고 있다.
SNS 웨이보에 1200만명의 팬을 갖고 있는 왕쓰총은 최근 발렌타인데이 때 열린 자선 행사에서 “여자친구를 고를 때 몸매가 좋은 지 여부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말해 웨이보에서 엄청난 비난을 불러왔다. 신화통신도 왕쓰총의 발언에 대해 혹독한 비평을 내놨다.
그는 작년 7월에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난 친구를 만날 때 돈이 많든 적든 상관 않는다. 어쨌든 모두 나보다 돈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해 곤욕을 치렀다.
왕젠린 회장의 아들 왕쓰총
아버지 왕 회장은 “왕쓰총은 어렸을 때부터 서구식 교육을 받아 중국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가 부족하다”며 “하지만 서양에서 배운 대로 중국에서 행동해선 안 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아들의 돌출행동의 또다른 이유로 아직 어린 나이를 꼽았다. 왕 회장은 “아들만큼은 아니지만 자신도 젊었을 땐 매우 충동적이었다”며 “앞으로 아들이 좀 더 나아질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요즘 왕 회장은 아들과 부쩍 대화가 늘었다고도 덧붙였다. 왕쓰총이 프로메테우스 캐피탈(Prometheus Capital)과 게임회사 인빅터스(Invictus) 등 자기 사업을 시작하면서 회사 경영이 얼마나 어려운 지 깨닫고 아버지 왕 회장과 자주 대화를 한다고 했다. 최근의 논란과 관련해서도, 왕 회장은 아들에게 “언행에 더 신중해지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잇단 구설수에 오르면서 왕쓰총은 아버지에게 몇 년간 해외에 나가 살고 싶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가 억압되고 일거수일투족이 감시받는 것 같아 중국을 떠나고 싶다는 것이다. 하지만 왕 회장은 아들이 더 이상 해외생활을 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앞으로 몇 년 안에 아들에 대한 과도한 관심이 한 풀 꺾일 거라고 믿고 있다.
한편 왕 회장은 경영권 승계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놨다. 답은 간단하다. 66세가 되는 2020년에 물러나지만 아들이 경영권을 물려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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