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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지진, 전 세계 대지진의 전주곡인가

[기타] | 발행시간: 2015.06.07일 07:21
지금까지 85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만 명 넘게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 7.9의 강진과 10시간 가까이 연속적으로 발생한 60여 차례의 여진이 남긴 피해는, 현재 정확하게 추정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네팔 대지진은 어느 정도 예고된 재앙이었다. 과거 30만 명의 사망자를 낸 아이티 대지진 참사 직후, 대다수의 지진 전문가들이 '다음 차례는 네팔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지진 규모도 8.0인 강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예상치는 이번 지진 규모인 7.9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여기서 여러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왜 네팔에서 이런 대지진이 발생했을까? 그리고 지진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재난일까? 또한 예측이 가능하다면 다음 대지진은 어느 지역에서 일어날까? 이 같은 의문들에 대한 해답을 구하기 위해 이제 지진에 대해 하나씩 일아 가야겠다.

◇네팔, 지진이 잦은 이유

과거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네팔이 거론됐던 이유는, 거대 지각판인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부딪치는 지점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지점에 위치한 나라는 지진이 잦을 수밖에 없다. 히말라야의 경우 이 두 지각판이 서로 부딪히며 떠밀려 올라가 생겨난 산맥이다.

실제로 네팔 지역은 지금까지 수많은 대지진을 겪었다. 1934년에 일어난 규모 8.2의 강진으로 1만 6천 명 이상이 사망했고, 1988년에는 규모 6.8의 지진으로 1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에도 1993년부터 2011년까지 크고 작은 지진이 끊이지 않고 발생했다.



80년대 이후의 지진들과 비교해 볼 때 특히 이번 지진이 피해가 컸던 이유는 지진의 강도가 세기도 했지만, 진앙지가 지표에서 상대적으로 가까웠기 때문이다. 미 지질조사연구소(USGS)의 발표에 따르면 네팔 지진이 발생한 위치는 지표면에서 불과 15km 정도의 깊이여서, 진앙지가 그리 깊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이유로는 건물의 대부분이 내진설계가 돼 있지 않았던 점을 들 수 있다. 가장 피해가 컸던 카트만두는 네팔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건물이 흙벽돌로 지어졌기 때문에 지진 발생에 대해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네팔의 건물들이 내진 처리가 되지 않은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급속한 도시화로 인해 주택이 모자라면서 단시간 내에 지어졌고, 소득 수준이 낮아 건물의 안전에 많은 비용을 쓸 수가 없던 점 등이 있다.

이 외에도 행정규제가 허술해서 내진설계를 하지 않아도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는 현실이 피해를 더 키우는 데에 한 몫을 했다. 아이티 대지진 이후 전 세계의 학자들이 대지진의 위험을 경고했을 때도, 네팔 정부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불의 고리 지역 "긴장 늦추지 말아야"

카트만두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만든 규모 7.9 지진의 여진들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지난 5월 12일에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규모 7.3의 강진이 또 다시 이 지역을 덮쳤다. 전문가들은 네팔에서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지진이, 앞으로 세계 도처에서 발생할 대지진의 전주곡이 아닐까하는 의심을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1년 뉴질랜드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호주의 지진 전문가인 케빈 맥큐(kevin mccue) 박사는 "지질활동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고 우려하며, 더 큰 지진이 조만간 발생할 것을 경고한 바 있다. 그로부터 정확히 17일 뒤,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이 일본열도를 강타했다.

이 같은 전문가들의 예측을 마치 뒷받침이라도 하듯이, 지진과 화산활동이 자주 일어나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서 최근 들어 잇달아 불을 뿜기 시작하고 있다. 남태평양의 섬나라 파푸아뉴기니에서는 지난 4월 30일 규모 6.7의 지진이 발생했고, 연이어 비슷한 규모인 6.8의 강진이 재발해 한때 쓰나미 경보까지 내려진 바 있다.

파푸아뉴기니에 이어 환태평양 지진대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에서는 4월 13일에 규모 6.6의 강진이 발생해 고속철도인 신칸센의 일부 노선이 운행 중단됐고, 이틀 뒤인 15일에도 후쿠시마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처럼 불의 고리에 속한 지역에서 지진이 연달아 이어지자 호주 지질학자인 조너선 바스게이트(Jonathan Bathgate) 박사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불의 고리와 관련된 지역의 땅 밑은 지금 매우 활동적인 상태로 보인다"고 밝히며 "빠르면 수개월 안에 이 지역을 중심으로 더 큰 지진이 닥칠 수도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와 같은 의견들에 대해, 일각에서는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지역들이 평소에도 워낙 지진과 화산활동이 잦은 지역인 만큼, 확대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과거 환태평양 지진대에서 발생했던 수많은 피해 사례가 연상된다는 점에서 '대지진 주기설'은 설득력 있는 주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상황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불의 고리 지역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그 인근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평균 지진 발생 횟수는 1980년대 16회에서 2000년대 44회, 그리고 2010년에서 2014년에는 58회로 대폭 늘어나는 등, 그 횟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우리나라의 위치가 지각판의 경계에서 약간 벗어나 있기 때문에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그래도 규모 5.0 정도의 지진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모아지고 있다.

특히 기간시설 들인 지하의 통신망이나 전력선은 규모 5.0의 지진에도 끊어질 위험이 있으며, 수도관과 가스관 등이 터지거나 폭발하면 대규모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하루속히 각종 재난에 대비한 국가적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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