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으로 밝혀져 파문을 일으킨 미국 유명 흑인민권 운동가 레이첼 돌레잘은 16일(현지시간) "나는 흑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백인으로 밝혀져 파문을 일으킨 미국 유명 흑인민권 운동가 레이첼 돌레잘(37)이 자신을 흑인으로 규정했다.
이날 NBC방송 '투데이'에 출연한 돌레잘은 스스로를 "흑인으로 생각한다"며 "단순히 흑인이냐 백인이냐를 묻는 것보다 복잡한 문제"라고 답했다.
그는 다섯 살때부터 내 얼굴을 살구색이 아닌 갈색 크레용으로 그리고 검은 곱슬머리를 그렸다며 과거 자신을 혼혈 또는 흑인이라고 묘사하는 언론 보도가 있었지만 이를 정정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돌레잘은 이날 NBC의 서배너 구트리 앵커와의 인터뷰에서도 "나는 확실히 백인이 아니다"라며 "백인이라는 것이 내가 누구인지를 나타내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의 워싱턴주 스포캔 지부장을 맡고 있던 돌레잘은 논란이 커지자 지부장직에서 사임했다.
흑인 인권운동가로서 유명세를 탄 돌레잘은 지난 12일 그의 부모가 CNN과의 인터뷰에서 딸이 백인이라는 사실을 '폭로'하면서 구설에 올랐다. 백인이면서 왜 흑인 행세를 했느냐가 논란의 쟁점이 됐다.
돌레잘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야기가 잔인할 정도로 비인간적으로 나에게 대가를 치르게 했지만 이 논의는 사실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것"이라며 "인종과 민족, 문화, 자기결정, 자의식, 궁극적으로는 자율권의 핵심에 닿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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