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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장관 직선제 홍콩정부안 결국 부결

[온바오] | 발행시간: 2015.06.18일 17:59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정부안이 결국 오늘(18일) 오후 홍콩 입법회(立法會)에서 찬성 8표, 반대 28표로 부결됐다.



투표 직전에는 의사소통상의 오해로 인해 다수의 친중파 의원들이 퇴장하는 소동도 있었다. 이틀에 걸친 긴 토론을 끝에 투표 시간이 다가오자 친중세력인 홍콩민생경제연합 소속 람킨퐁(林健鋒) 의원이 투표 전 같은 당 소속인 라우웡팟(劉皇發) 의원을 기다렸다가 함께 투표하자고 다른 친중파 의원들에게 요청했다.



<친중파 의원들이 회의장 밖으로 나가고 있다>

람 의원은 투표를 알리는 벨이 울리자 일어나 “더 이상의 논의”를 위해 15분간 휴정을 요청했으나 창욕셍(曾鈺成) 입법회 의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소통상의 문제로 친중파 의원 중 30여 명은 일어나 회의장 밖으로 나가버렸고, 일부 의원들은 그대로 자리에 남아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범민주파 의원들이 투표를 재촉하자 창 의장은 투표를 위한 정족수가 채워졌다고 판단해 투표를 그대로 진행했다.

반대표 28표 중 27표는 이전부터 정부안에 반대한다고 공언하던 범민주파 의원들에게서 나왔으며, 나머지 한 표는 친중파로 분류되는 렁가라우(梁家騮) 의원이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기권표는 나오지 않았으며, 창 의장은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이로서 어제부터 이어진 10시간의 토론에 종지부가 찍혔다.



<투표 후 기념사진을 찍는 범민주파 의원들 (사진=SCMP)>

범민주파 의원들은 투표 후 회의장에 모여 ‘우산혁명’ 민주화 시위를 상징하는 우산과 ‘진정한 보통선거를 영원히 포기하지 않겠다’는 현수막을 들고 이날의 ‘승리’를 기념했다. 민주당 라우와이헹(劉慧卿) 의원은 “정부안이 고작 8표밖에 받지 못한 것은 (중국) 중앙정부와 국제사회에 새로운 개혁안이 즉시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는 메시리”라 밝혔다.

친중파 의원들은 투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몸이 아픈 라우웡팟 의원을 기다렸다가 같이 투표하기 위해 휴회를 신청했으나 의사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고 밝혔다.

시위와 충돌을 우려해 경찰의 삼엄한 경비가 이루어졌던 입법회 바깥의 희비도 엇갈렸다. 범민주파를 지지하는 많은 시민들은 환호성을 질렀지만, 정부안을 지지하는 시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이번 투표결과와 관련해 2017년 행정장관 선거 및 홍콩 민주화의 앞날에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홍콩정부는 이번 안이 부결될 경우 2017년 이전까지는 이른바 ‘플랜 B(또다른 계획)’가 없다고 강조해 왔다. 정부안이 부결된 현 상황에서 2017년 선거 역시 현재와 같이 1,200명의 선거위원회가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간접선거 형태를 띨 가능성이 높아졌다.

2016년 입법회 의원 선거 역시 완전한 보통선거로 치러질지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현재 입법회 의원 중 35명의 지역구 의원은 선거를 통해 선출되지만 35명의 직능 대표는 친중 성향이 강한 각 업계 대표 20만 명이 선출하는 ‘직접+간접’ 형태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12년 선거에서 범민주파는 지역구 선거에서 가까스로 친중파의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유의미한 의석 수인 전체 의석 수의 1/3을 확보할 수 있었다.

2007년 중국 전인대(全人代)는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결정 이후 입법회 의원 선거의 직선제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도록 결정했는데, 행정장관 직선제 안이 부결되면서 2016년으로 예정된 입법회 의원 선거 역시 현재의 '직접+간접' 형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홍콩타임스 박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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