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명 중 91명… 추가 확진 없어
국내 사망자 32명 '치명률 17.6%'
한국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중 절반이 완치됐다. 완치자 수가 환자 수의 절반에 이른 것은 감염 확산 후 처음이다.
28일 한국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추가 확진자가 없어 확진자 수는 전날과 같은 182명으로 집계됐으며, 96번 환자 환자가 새로 완치 판정을 받아 완치 환자는 총 91명으로 늘었다.
별다른 기저 질환이 없었던 104번 환자가 27일 사망하면서 전체 사망자는 32명으로 늘었다. 지금까지 사망자 가운데 만성질환이 있거나 고연령층인 고위험군은 29명(90.6%)이었다.
현재 한국내 메르스 치명률은 17.6%로, 전 세계 치명률 38.4%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아직 치명률이 낮다고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확진자 발생 추이가 잠잠해지고 환자 치료기간이 길어지면서 사망자가 계속 발생하면 치명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메르스 추가 환자는 최근 나흘 동안 1명 이하로 발생해 진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14번 환자를 통해 삼성서울병원에서 무더기로 환자가 발생한 이후 집단 발병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던 삼성서울병원에서도 이틀 연속 추가 환자가 나오지 않았다.
메르스 유행이 종식될 지 여부는 다음 주 서울 강동지역과 경기도 구리시, 평택시 등 일부 우려 지역의 환자 발생 상황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173번 환자, 170번 환자, 178번 환자 등 3명은 방역망에서 빠져 증상발현 후 각 지역의 여러 의료기관을 전전한 바 있다.
특히 한국대책본부에 따르면 강동성심병원에서 173번 환자와 접촉해 관리대상에 포함된 사람은 4825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173번 환자의 확진 판정일인 22일부터 메르스 바이러스의 최장 잠복기인 14일이 지나는 다음 달 6일까지를 기한으로 이 병원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디지털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