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버 팽본과 그녀의 딸 마리사
[CCTV.com 한국어방송] 미국의 30대 임산부가 산길을 헤매다 아기를 낳았다. 그녀는 차에 고립된 채 사흘을 버티다 불을 내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외신이 전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주 오로빌에 사는 앰버 팽본(35)은 지난달 24일 밤 산통을 느꼈다.
팽본은 아기를 낳기 위해 직접 자동차를 운전해 친정집으로 향했으며 빨리 가기 위해 익숙하지 않은 지름길을 택했다. 하지만 그 선택이 문제를 일으켰다. 25일 새벽 그녀는 길을 잃었고 자동차 연료는 바닥이 났다.
캘리포니아 북쪽의 플러머스 카운티 국유림 근처에서 길을 잃은 팽본은 친정에 전화를 걸었지만 인근에 기지국이 없는 탓에 통화할 수 없었다.
출산이 임박했다는 느낌을 받은 팽본은 할 수 없이 차 뒷좌석에서 딸 마리사를 출산했다.
팽본과 마리사는 그 후 차에서 나가려고 했지만 벌, 모기 등이 공격해 차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그녀는 딸과 함께 차 안에서 사과 서너 개와 물을 먹으며 사흘을 버텼다.
그녀는 "정말 끝이라고 생각하며 하나님이 도와주길 기도했다"며 "그곳에서 나갈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숲에 고립된 지 사흘이 지난달 27일 팽본은 마침내 결단했다. 라이터를 이용해 산에 불을 지르기로 한 것이다.
팽본은 과거 아버지에게 불을 피우는 방법을 배운 적이 있었다. 그녀는 불길을 본 누군가가 그녀를 도와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국 산림청은 팽본이 지른 산불을 감지했고 헬리콥터를 급파했다. 결국 팽본과 그녀의 딸은 산림청 직원들에게 발견돼 구조됐다.
팽본은 "나는 갓 낳은 아기와 함께 죽는 줄 알았다"며 "산림청 직원들이 왔을 때 너무 행복해 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팽본의 아버지인 앨런 윌리엄스는 "정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며 "딸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현지언론은 팽본의 배우자가 있는지, 마리사가 그녀의 첫 자녀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