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김지은 기자 = 삼성서울병원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자가 또 나왔다. 이번에는 의료진이 아닌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중증질환자다.
5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132번(55) 환자의 부인 A(50)씨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아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A씨는 지난 2일 고열 등 메르스 의심증상으로 1차 검체 검사에서 '미결정' 판정을 받았지만 2차 검사를 실시한 결과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당국에 따르면 이 환자는 유방암 치료를 위해 4~5월부터 삼성서울병원을 내원했다. A씨의 남편 132번 환자는 5월 27∼28일 삼성서울병원에서 A씨를 간호하다 감염됐다.
A씨는 지난달 12일 남편의 확진 판정으로 자택격리됐다가 26일 해제됐다. 하지만 3일 뒤인 29일 치료차 삼성서울병원을 다시 방문했고 이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이 병원 내에서 메르스 감염이 잇따르자 지난달 14일부터 응급 수술이나 중환자 치료를 제외한 외래 및 입원, 응급실 진료를 전면 제한하는 부분 폐쇄에 돌입했다.
A씨는 메르스 확진자의 배우자인데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터라 다른 병원에서는 치료를 꺼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환자의 몸 상태를 잘 아는 삼성서울병원 의사가 치료를 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도 있었다.
하지만 진료의 불가피성을 감안하더라도 중환자가 치료를 받다 메르스에 감염됐다는 점에서 삼성서울병원은 환자 관리를 소홀히 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병원은 2차 유행이 진정세에 접어든 후에도 의료진 감염이 계속 발생했다. 당국은 전날 이 병원에 입원한 메르스 확진자 전부를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이송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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