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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와 CEC-판다, CSOT에 이어 저가 TV를 주로 공급했던 중국 현지 업체인 HKC그룹도 8.5세대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건설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KC그룹은 최근 중국 충칭에서 8세대(2200×2500mm) 생산라인 착공식을 열었다. 총 투자 규모는 240억위안(한화 약 4조5000억원)이다. 첫 1기 라인 건설에 120억위안을 투입한다. 박막트랜지스터(TFT) 재료는 비정질실리콘(a-Si) 기반이다. 1기 라인의 생산 용량은 기판 투입 기준 월 6~7만장. 공장 건설기간은 1년 6개월이다. 2017년 1분기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이후 6개월 내 2기 라인의 투자도 곧바로 집행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HKC그룹의 이번 투자에도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중국 정부가 자금을 댄다. 공장을 운용하게 될 HKC진위관전유한공사는 HKC그룹 50%, 충칭시 위푸자산경영관리집단유한공사 33%, 바난 경제단지건설실업유한공사 17%의 지분으로 설립됐다. 공동 출자금은 60억위안이다. HKC그룹은 일본과 대만의 기술진을 대거 영입해 LCD 패널 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TV 완성품부터 LCD 패널, 광학소재 등 일관 생산 체제를 갖추겠다는 것이 이 회사의 장기 계획이다. 이미 HKC그룹은 대만 잉타이하이테크와 합작해 신규 8.5세대 LCD 생산 공장 근처에 광확산판, 도광판, 광학필름 등을 생산하는 광학소재 생산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현재 중국 내에서 가동되고 있는 8세대 LCD 생산라인은 BOE 3개(베이징 B4, 허페이 B5, 충칭 B8), CEC-판다 1개(난징 G8), CSOT 2개(선전 T1, T2), 삼성디스플레이(쑤저우)와 LG디스플레이(광저우) 각각 1개씩으로 총 8개에 이른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BOE는 허페이에 10.5세대(3370×2940mm), 푸저우에 8세대 공장을 하나 더 짓겠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CEC-판다 역시 청두에 신규 8세대 공장인 G8을 지을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대형 LCD는 현지 패널 자급률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중국에 공장이 없는 대만과 일본의 패널 업체는 (5%의 관세 때문에) 대형 LCD를 판매하는 데 애로사항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둥성 중국 TCL 회장이자 패널 업체 CSOT의 대표는 지난 6월 초 미국 산호세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2015 기조연설에서 “2017년이면 중국 내 LCD 패널 생산량이 한국과 맞먹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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