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사회 > 교육/학술
  • 작게
  • 원본
  • 크게

내가 준 한알의 사탕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5.07.29일 08:59
통하현조선족학교 정국선

   (흑룡강신문=하얼빈)"선생님, 맛있는거 좀 주세요.'

  수업을 끝내고 교실문을 나서는데 조무래기들이 내 옷자락에 매달리며 졸라대듯 청들었다.

  평소 수업시간 때면 공부 때문에 사정없이 몰아 붙이는데도 수업만 끝나면 방글거리며 졸졸 따라다니고 심지어 맛있는걸 달라고 졸라대는 학생들이 귀엽기도 하고 고맙게도 생각되면서 나는 저도모르게 나의 학생시절을 떠올리며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된다.

  내가 학교 다니던 때만 해도 학생들이 선생님을 많이 어려워 했다. 멀리서 선생님이 오면 인사하기가 부담스러워 될수록이면 피하려고 했고 시간에도 의문이 있어도 감히 제문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선생님이 내여준 숙제는 하늘이 무너져도 해야만 하는걸로 알았는가 하면 선생님이 제정해 놓은 반급규정이나 규칙은 철같이 지켜야 하는걸로 알고 있었다.

  그러다 혹시 깜빡하여 선생님의 지시대로 행하지 않았다간 회초리 신세를 면치 못하는건 당연한 일로 간주되였는가 하면 말썽이 좀 심했다간 영낙없이 퇴학신세를 면치못했는바 지금도 그때 말썽꾸러기로 소문나 퇴학을 당해 초중도 못 다닌 웃 또래 들을 어렵지 않게 여럿이 꼽을수 있다.

  그러니 그 때는 선생님의 말씀을 신주처럼 받들어야 했고 선생님의 위력이 무엇보다도 컸던것이다. 그런데 요즘 애들은 숙제를 못해도 깜빡 했다며 보충수업을 하거나 간단한 벌로 넘기기가 십상이다. 규률을 어기면 귀에 못이 박히도록 선생님의 훈계나 도리를 들어줘야 하고 반복적인 교육에도 효험이 없을 때는 학교 령도나 학부형까지 동원되여 반복적인 재교육을 할뿐 회초리는 감히 엄두도 못낸다. 교원들은 애간장이 타도 방법을 연구하고 반복적인 도리 설득과 감화로만 애들에 대한 교육을 할것을 제창하고 있다.

  수업시간 수업방식만 보더라도 예전에는 교원강의가 위주로 지식전수가 이루어지는 주입식교수가 위주였다. 수업시간에도 선생님의 권위가 절대적으로 최고였는바 선생님의 말씀한마디가 그렇게 위력적이였다면 지금의 수업모식은 열린 수업모식으로 학생들이 시간에 자주학습, 합작학습, 토론학습을 위주로 하면서 자기생각을 충분히 표달하고 교류할수 있는 수업이고 예전엔 똑바로 앉아 열심히 강의를 들으면 훌륭한 학생이지만 지금은 학습활동에 적극 참가하지 않는 후진생 취급을 받게 된다. 그리고 교원은 강의의 독단자가 아닌 학생학습의 지도자,협력자,추진자,인도자가 되여 학생들의 학습활동에 공동의 참여자 역할을 많이 하게 되다보니 자연히 학생마다가 활발해지게 되고 선생님과의 거리도 가까와 지고 어렵기보다 친근한 관계가 이루어지게 되는바 오늘처럼 학생들이 선생님께 맛있는거 좀 달라고 졸라댈수 있는 스스럼없는 표현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로 되여 있다.

  교무실앞에 이르자 조무래기들은 교원사무실은 학생들이 마음대로 들어서는 안된다는 규정을 알고 오똑 멈춰 선다.또 한번 귀여움을 자아내는 행동들이였다.

  나는 교수안을 책상우에 놓고 말없이 서랍에 넣어 두었던 사탕한줌을 꺼내들고 한사람에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그러자 보잘것 없는 사탕한알을 받아먹으며 학생들의 얼굴에는 어느새 달콤한 미소가 어렸다. 아마도 한알의 사탕은 사랑의 감로수가 되여 학생들의 마음속에 흘러 들었나 보다.

  "선생님, 맛있는거 좀 주세요"

  그 한마디는 분명 학생들이 나를 따르고 믿어주기에 하게 되는 허물없는 표현일것이다. 보잘것없는 한알의 사탕이라지만 학생들에게 따뜻한 사랑이 되여 전달되고 작은 사랑을 받는 순간 사랑을 배우고 사랑을 키워가며 항상 건전하고 활발한 성장을 할수 있는 순간이 될수도 으리라.

  날로 발전하고 있는 시대, 새로운 교육법,새로운 교수법의 혜택을 입으며 건전하게 성장하고 있는 어린 새대들을 가르치고 있는 성스러운 교단에서 교육사업을 하고 있는 나는 오늘 한알의 사탕이 가지는 의의에 대하여 오래도록 음미해 보게 되였다.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 길림일보사와 한국강원일보사, 전략적 협력 협정 체결 5월17일, 길림일보사와 한국 강원일보사는 한국 강원도에서 친선관계 체결 3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을 체결, 쌍방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올해는 길림성과 한국 강원도가 우호적인 성도(省道)관계를 수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7년째 기러기 아빠" 윤다훈, 부인·딸·손녀 '캐나다 뒷바라지' 충격 근황

"7년째 기러기 아빠" 윤다훈, 부인·딸·손녀 '캐나다 뒷바라지' 충격 근황

사진=나남뉴스 레전드 시트콤 '세 친구'의 주역이었던 윤다훈이 이동건과 만나 기러기 아빠 근황을 공개했다. 최근 방송한 SBS '미우새'에서는 윤다훈이 오랜만에 출연해 오랜 인연 이동건과 만남을 가졌다. 윤다훈은 "7년째 기러기 아빠, 할아버지로 지내고 있다. 큰

"카페는 아무나 하나" 이동건, 제주도 '사업 도전' 2억 대출 충격

"카페는 아무나 하나" 이동건, 제주도 '사업 도전' 2억 대출 충격

사진=나남뉴스 배우 이동건이 드라마 업계 불황을 언급하며 제주도 카페 창업 의지를 드러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오는 19일 방송하는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카페 창업에 나선 이동건의 도전기가 공개된다. 이날 이동건은 진지하게 카페 창업에 대한 열정을

"둘이었지만 혼자였다" 고현정, 재벌家 정용진과 '신혼생활' 최초 고백

"둘이었지만 혼자였다" 고현정, 재벌家 정용진과 '신혼생활' 최초 고백

사진=나남뉴스 배우 고현정이 신세계 회장 정용진과의 신혼 생활을 최초로 고백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7일 고현정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고현정'에 일본 도쿄를 방문한 브이로그를 올리며 신혼 생활을 회상했다. 영상 속 고현정은 여러 행사장을 오가며 바쁘게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