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사고로 첫째 아들 잃어…영화 '더 포저'서 든든한 아버지 연기
[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영화 '더 포저'의 한 장면(사진=(주)머스트씨무비릴리징컴퍼니 제공)
할리우드 명배우 존 트라볼타는 2009년 첫째 아들 제트를 잃었다. 당시 가족휴가 중 욕실에서 머리를 부딪혀 사망한 아들은 자폐증과 더불어 희귀병을 앓고 있던 터라 그의 슬픔은 더욱 컸다.
사고가 있기 전 존 트라볼타는 아들에게 자신이 나오는 영화를 보여 주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창 주가를 올리던 시기임에도 각종 블록버스터 제의를 고사하고, 가족영화에만 출연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존 트라볼타는 이후 아들을 잃은 충격으로 10개월간 은둔 생활을 했다. 급기야 은퇴설에 휘말리기도 했던 그는 아들을 위해 출연했던 영화 '올드 독스'를 통해 복귀한 이래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 그가 다음달 3일 개봉하는 영화 '더 포저'를 통해 병마와 싸우는 아들을 둔 아버지로 변신해 따뜻한 부성애를 선보인다.
영화 속 레이(존 트라볼타)와 그의 아들 윌(타이 쉐리던) 사이의 감정은 극의 내용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존 트라볼타가 맡은 레이 역은 악당의 협박으로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였음에도 시한부 삶을 사는 아들 앞에서는 언제나 유쾌하고 든든한 아버지다.
극중 아버지를 인정하지 않는 아들 앞에서 최선을 다하는 존 트라볼타의 모습은 남다른 설득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을 잃었던 아픈 경험을 통해 현실적인 부성애를 연기한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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