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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방중, 중국 전승절 열병식] 국방서 경제·외교까지… 중국, 미·일 보란듯이 '대국의 힘' 과시

[기타] | 발행시간: 2015.09.04일 09:07

시진핑 '중화부흥·대국굴기' 대외전략 공식화

러·카자흐·우즈베크 등과 강력한 경협도 약속

美·英 "국방비 지출 늘릴 땐 경제에 부담" 꼬집어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지대함 미사일 '둥펑 21D'가 톈안먼광장 아래를 지나가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담소를 나누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몸을 돌렸다. 박수를 치며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에게 미사일의 성능을 설명하는 듯 보였다.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열린 '항일전쟁 승리 및 반파시스트 전승 70주년(전승절)' 기념 열병식은 시진핑 정부의 지향점을 명확하게 보여줬다. 미국과 일본의 아시아전략을 견제하고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를 굳이 숨기지 않았다. 시 주석은 이날 기념사에서 "인민해방군은 조국의 안보와 인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동시에 세계 평화를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첨단무기 통해 '군사굴기' 과시=이날 열병식은 '중화부흥·대국굴기(대국으로 우뚝 일어선다)'라는 시 주석의 대외전략을 공식화한 자리였다.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 열병식에는 군 병력 1만2,000여명과 500여대의 무기장비, 200여대의 군용기가 총동원됐다. 핵전략 미사일로 꼽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31B', 항모킬러로 불리는 '둥펑 21D'와 젠-15를 비롯한 전투기, 차세대 무인기 '차이훙-5' 등 첨단 무기가 대거 공개됐다. 공개된 무기는 100% 국산이고 84%가 처음으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신문망은 열병식을 다궈지펑(大國之風·대국의 바람)이라고 불렀다. 군사굴기(군사력으로 우뚝 선다), 대국굴기보다 간접적이지만 오히려 이미 큰 나라로 우뚝 섰다는 자신감을 담고 있는 표현이다.

다만 군사력 강화를 우려의 시선으로 보는 주변국을 의식한 듯 시 주석은 "인민해방군 병력 30만명을 감축하겠다"는 깜짝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이 국방비를 매년 10% 이상 늘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역시 군 현대화 프로젝트의 일환일 뿐이라는 것이 대체적 분석이다.

◇'힘'을 바탕으로 한 외교력 눈길=이번 열병식은 첨단 신무기 못지않게 힘을 바탕으로 한 중국 외교력을 드러내는 자리이기도 했다. 51개 초청국 중 일본·필리핀을 제외한 49개국 정상과 대표단이 참석했다. 미국과 함께 신형대국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주요2개국(G2)으로 충분히 자격이 있다는 것을 대내외에 과시한 셈이다. 시 주석은 열병식에 참석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중국 서부가스 노선 가스관 사업을,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에는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통한 보다 강력한 경제협력을 약속했다. 열병식에 미국의 동맹인 한국은 물론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베트남까지 참석한 것도 주목을 받았다.

리우밍 상하이사회과학원 교수는 "중국이 경제력과 막대한 자산을 바탕으로 미국·일본과 대치한다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균형이 중국에 유리하게 전개될 것"이라며 "미국도 좀 더 강력해진 중국에 익숙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군사력 확대, 경제에는 부담=중국의 군사굴기에 대해 주요 외신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향후 중국이 군사력을 한층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영국 BBC는 "중국이 사상 최대의 호화로운 퍼레이드로 자신의 군사력을 과시했다"며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의 군사력 확대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열병식 이후 중국의 군사력 확대는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WSJ는 "열병식에 생략된 것이 신무기들의 가격표"라며 "군사력 확대를 위해 국방비 지출을 늘릴 경우 경제회복·사회안전망 등의 예산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글로벌 군사전문기관인 IHS제인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국방비 지출이 오는 2020년께 연 2,600억달러 규모로 늘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는 2010년 지출한 국방비의 두 배 수준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국방 예산에 신무기 개발 비용 등이 포함될 경우 실제 중국이 지출하는 국방비는 발표된 것보다 50%가량 더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징=김현수특파원 hskim@sed.co.kr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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