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네발 달린 뱀의 화석이 처음으로 발견됐습니다.
지금은 다리가 없어진 뱀.
당시에는 다리를 어디에 썼을까요?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뱀의 다리인 '사족'은 쓸데없는 일 또는 군더더기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아주 오래전에는 뱀도 다리가 있었습니다.
뱀은 도마뱀에서 점차 다리가 없어지면서 현재의 모습으로 진화했습니다.
미국 연구팀은 최근 다리가 네 개 달린 뱀의 화석을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데이브 마틸, 미 포츠머스대 박사]
"브라질에서 발견된 이 화석은 1억 천만년 전으로 추정되며, 네발이라는 점에 아주 특별한 뱀의 화석입니다."
몸길이 20cm의 이 뱀은 앞다리에 손이 달렸으며, 앞다리보다 약간 긴 뒷다리에도 발이 달렸습니다.
이 손과 발은 뱀이 걷기를 중단하고 기어 다니기 시작했을 때에도 여전히 유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냥할 때 먹잇감을 붙잡거나 교미할 때 상대방을 움켜잡는 데 이용했을 것이란 추측입니다.
그러다 뱀이 땅을 파고 사는 생활을 시작하면서 서서히 다리가 불필요해졌다는 겁니다.
[장민호, 국립생태원 미래기획연구실 박사 ]
"도마뱀이 뱀으로 진화하는 2가지 가설이 있는데 땅밑 생활에 적응하면서 네 다리가 퇴화했다는 가설과 뱀이 해양 파충류에서 진화했다는 가설입니다. 이 연구자료는 땅밑 생활에 적응해서 다리가 퇴화했다는 결정적인 근거로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실렸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YTN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