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비즈니스 포럼]
귀국길 機內 기자 간담회
"北이 또다시 도발하면 中, 이번처럼 협조 약속"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방중(訪中)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였던 '통일 외교'에 대한 속내를 마지막 날인 4일 털어놨다. 2박 3일간의 방중을 마치고 상하이 홍차오 공항에서 서울로 출발하는 전용기에 오른 그는 10여분간 기자들과 기내 간담회를 가졌다. 부담을 던 듯 모처럼 편한 얼굴로 기자들 좌석을 인사차 찾은 박 대통령 이야기가 길어지면서 이륙이 20분 미뤄지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 대해 "좋은 성과가 많았다"고 자평했다.
在中동포와 간담회 - 재중동포들이 4일 상하이 시내 한 호텔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있다. /뉴시스
박 대통령은 '지난달 남북 합의에 중국이 어떤 역할을 했느냐'는 기자단 질문에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아주 긴밀하게 소통했다"면서 "앞으로도 북한이 도발할 경우 한·중이 이번처럼 협조를 계속해나가자는 의지를 표시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한국 정상의 전승절 행사 참석으로 인해 과거 국제관계의 구도를 깼다는 평에 대해선 "주변국과 세계가 암묵적으로 '(통일 외교) 이건 좋은 일이다' 동의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방향으로 진전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중 경제 협력과 관련해선 "한·중 FTA 효과가 늦을수록 애써서 어렵게 (타결)해놓은 것이 효과를 못 보면 안 된다"며 "빨리 국회에서 비준이 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합의된 2000억원 규모의 '한·중 문화벤처펀드 출범'에 대해서도 "한·중이 제3 시장에 같이 문화 상품으로 진출하자고 제가 제안했고, 리커창 총리가 '다른 분야도 한국의 기술력이나 디자인 등을 중국의 자본 등과 결합하자고 적극적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한·중 기업을 1대1로 연결한 상담회에 대해서도 "중동·중남미 순방 때 1대1 상담회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는 입소문이 나서 이번에 중소·중견기업이 많이 참여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상하이 시내 한 호텔에서 재중(在中) 동포 260명과 가진 간담회에서는 "최근 북한의 도발이 있었지만 우리 정부는 일관되게 원칙을 지키며 합의를 이끌어냈다"며 "국민의 안위를 위협하고 안보 불안을 야기하는 행위에 대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의지로 임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응하되 대화와 교류는 계속 이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조만간 이산가족 상봉을 재개하고 남북 간 교류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면서 통일을 위한 실질적 준비도 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