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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T업계 거물들, 시진핑에게 로비...빌 게이츠는 영접 대활약

[기타] | 발행시간: 2015.09.26일 07:39
美 IT기업 “거대 시장에서 기회 찾자”

習 주석, 친근한 제스처로 화답

“中 인터넷 통제는 계속”

IT업계 거물들이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을 만나기 위해 23일(현지시각) ‘제8회 미중 인터넷 산업 포럼’이 열린 워싱턴주 레드먼드의 마이크로소프트(MS) 캠퍼스로 몰려 들었다.

이 과정에서 MS는 중국 비즈니스 관련 몇 가지 ‘떡고물’ 을 챙기는 등 능수능란한 비즈니스 외교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시진핑 주석이 22일(현지시각) 시애틀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블룸버그 제공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포럼에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 MS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지니 로메티 IBM CEO,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 등 30여명이 참여해 시 주석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MS의 경우,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시 주석을 직접 영접했다. MS는 시 주석을 환영하며 ‘류린하이(Liulinhai) 호’ 모형을 선물했다. 류린하이 호는 미중 수교의 상징이다. 1949년 중국 공산당 수립 이후 끊어졌던 미중 관계는 1979년 류린하이 호가 시애틀에 정박하며 다시 열렸다.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는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시 주석과 웃음꽃을 피웠다. 저커버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계 지도자와 외국어로 대화를 나누는 것은 처음”이라며 “기억에 남을 일”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이 게시물은 현재 내려진 상태다. 뉴욕타임즈(NYT)는 저커버그가 페이스북 접속이 차단된 중국 시장 진출에 의욕을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시진핑 주석을 만나 영광이라며 페이스북에 포스팅을 남겼다/ 페이스북 캡처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IT기업 CEO들이 중국 정부의 규제로 중국 내 비즈니스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번 포럼에서 이런 문제를 시 주석에게 제기하는 사람이 없었다. WSJ은 IT기업 CEO들이 중국 내에서 경영활동이 금지당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껄끄러운 이야기를 화제에 올리는 것을 망설였다고 전했다.

시 주석이 국빈 방문 중에 IT기업과 중국의 협력 사례가 잇따라 터져 나왔다. MS는 중국 내에서 윈도우 10의 기본 브라우저를 자사의 ‘빙(Bing)’이 아닌 바이두닷컴으로 허용하는 대신 윈도우 10의 중국 내 사용자를 확보하는 파트너십을 맺었다.

시스코는 1억달러(약1194억원)을 투자해 중국 서버 업체인 인스퍼(Inspur)와 합작회사를 세우기로 발표했다. 시 주석이 보잉의 여객기 300대를 구매한다고 밝히자, 보잉은 중국 내 공장을 세우겠다고 화답했다.



상단 왼쪽부터 팀 쿡 애플 CEO, 사티아 나델라 MS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지니 로메티 IBM CEO,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

미국 IT업계 거물들도 시 주석에 로비를 펼쳤지만, 시 주석도 모종의 의도로 IT기업에 친근한 제스처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MS와 중국이 공동으로 주관한 이 연례포럼에 시 주석이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NYT는 시 주석의 포럼 방문이 “미국 IT기업들이 중국의 규제에 불만이 쌓이는 상황을 누그러뜨리려는 것”이라 분석했다. WSJ는 시 주석이 미국 IT기업 CEO와 좋은 관계를 맺어 세계 시장에서 좋은 평판을 얻고 자국 기업들이 기술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주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 소재 전략국제문제센터(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의 스콧 케네디 연구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IT기업의 부당한 대우에 대해 시 주석을 공격할 때 시 주석은 이날 포럼에서 만난 CEO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용해 자신을 변호하려 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미중 인터넷 산업 포럼에서 시 주석은 “안전한 사이버 공간을 만들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면서도 “인터넷 정책은 각 나라의 현실에 맞게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여 여전히 정부가 인터넷 통제를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류현정 기자 dreamshot@chosunbiz.com]

[고성민 인턴 기자 gokurt12@gmail.com]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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