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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생엔 착한 아들로"…어느 사형수의 때늦은 후회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5.09.30일 09:26
(흑룡강신문=하얼빈)"다음 세상이 있다면 반드시 좋은사람, 좋은 아들이 될게요."

  어느 한 사형수가 부모와 마지막 작별인사에서 때늦은 후회속에 눈물을 흘리며 남긴 말이다.

  중국신문망은 25일 호북성 지강시 교도소에서 복역하다 지난 18일 사형이 집행된 양조전(39)씨의 절절한 사연을 보도했다.

  '한 사형수의 최후 15시간'이란 제목의 이 기사에는 양씨가 2013년 4월 절도와 살인죄를 저질러 사형이 확정되기까지의 과정과 그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기 직전 15시간동안 이뤄진 일들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

  그는 37살이던 2013년 4월 11일 지강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비여있던 집을 발견하고는 창문을 통해 집안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200원과 전기면도기를 훔쳐 나오던 그는 마침 귀가하던 집주인 왕(58)모씨와 맞닥뜨린순간 갖고있던 과도로 왕씨를 수차례 찔러 살해하고 만다.



  그는 현장에서 도망쳤지만, 출소자들을 대상으로 포위망을 좁혀온 경찰에 의해 약 1주일뒤에 체포돼 법원에서 살인과 상습절도 등의 혐의로 사형 확정판결을 받았다.

  통신은 그가 사형집행 하루전인 17일 낮에는 책을 보며 재소자들과 담소하는 등 평소와 다름없이 지냈다고 소개했다. 마침 그날은 같은 방을 쓰는 재소자가 아들을 낳은 소식에 자기일인것처럼 함께 기뻐했다.

  그러나 밤에는 뒤척이며 한숨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잠을 못 이루기는 래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아는 담당 교도관도 마찬가지였다.

  양씨는 18일 오전 교도관들이 수갑을 들고 들어오자 '결국 그날이 왔다'는 걸 직감하고 온몸을 부르르 떨며 얼굴이 창백해졌고 허둥지둥 옷을 입고 손을 뻗어 수갑을 차는데 협조했다.

  양씨는 접견실에서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수척해지고 머리가 희끗희끗해진 로부모와 마지막 인사를 했다.

  그는 연신 "죄송합니다"를 반복하면서 함께 면회 온 형에게는 "나 대신 부모님을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면회는 약 3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작별인사를 한뒤 접견실을 나온 그는 갑자기 부모님을 향해 몸을 돌려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대성통곡하기 시작했다.

  "아버지, 어머니. 제 한평생은 아무런 쓸모가 없었어요. 두 분을 기쁘게 한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정말 다음 생애가 있다면 저는 반드시 좋은사람, 좋은 아들이 될 거예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울부짖는 그를 보며 교도관들도 함께 마음 아파했다.

  양씨는 이후 교도소에서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했다.

  몇 술 뜨지 못한채 숟가락을 내려놓은 그의 눈에는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는 담당 교도관에게 "지금 후회하기에는 너무 늦었지만 후회스러운 일이 너무 많다"며 "공부를 제대로 못 한것, 어릴때부터 훔치는 나쁜 버릇을 들인것, 결혼해서 아이를 낳지 못한것, 돈 200원 훔치자고 피해자로인을 살해한것 등이 너무도 후회스럽다"고 했다.

  그는 교도관에게 절을 하며 "2년동안 세심하게 챙겨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고마움도 표시했고 "나처럼 나쁜 길을 가지 말고 마음을 고쳐먹고 새로운 사람이 돼 달라"는 당부를 동료 재소자들에게 대신 전해달라고도 했다.

  이 기사는 인터넷에서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마음이 무겁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내면서 "매 순간을 착하게 살아야 한다", "한순간의 잘못이 천추의 한이 될 수 있다"며 그의 사연을 자신들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겠다는 반응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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