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스노든 트위터 캡처
“내 말이 들리나요(Can you hear me now?)”
2013년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 활동을 폭로한 전 NS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29)이 29일(현지시각)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이렇게 첫 글을 남겼다.
스노든은 ‘@Snowden’이라는 계정을 만들어 이날 오전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트위터는 이 계정의 사용자가 스노든임을 인증했다.
이 계정이 생긴 지 8시간 만에 팔로어가 71만 명을 넘어섰다. 현재 스노든은 NSA의 트위터 계정에만 팔로잉(친구맺기)을 하고 있다.
스노든은 자신의 프로필 란에 “나는 정부를 위해 일했지만, 이제는 대중을 위해 일한다”고 적었다.
한편 그는 트위터 계정을 만든 직후, 최근 자신에게 트위터를 만들라고 권했던 미국의 유명 천체물리학자 닐 디그래스 타이슨 박사와 트위터로 짧은 대화를 나눴다.
스노든은 영웅 또는 배신자로 불리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저 목소리를 내는 한 시민일 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작년 1월 이사직을 맡은 미국 언론자유재단의 비밀 프로젝트 때문에 바쁘지만, 아직 고양이 사진을 찾아볼 시간은 있다”고 말했다.
또 “포트 미드의 수천 명이 (스노든을 감시하기 위해) 방금 트위터를 개설했다”면서 미국 메릴랜드 주 포트 미드에 본부를 둔 NSA를 비꼬기도 했다.
스노든은 지난 2013년 170만 건에 달하는 NSA 등 정보기관의 비밀문서를 언론에 공개한 뒤 러시아 모스크바로 도피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형식 기자 seek@chosun.com]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