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표재민 기자] 드라마 ‘빛과 그림자’가 안재욱의 위기만 반복하는 전개로 답답함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 44회는 재일교포 사업가 김풍길 회장(백일섭 분)의 등장으로 장철환(전광렬 분)이 차수혁(이필모 분)과 등지고 강기태(안재욱 분)와 손을 잡는 내용이 그려졌다. 기태는 수혁에게 복수를 먼저 한 후 철환을 잡을 생각으로 철환에게 손을 내밀었고 철환은 돈을 벌기 위해서는 김 회장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 기태의 계략을 덥썩 물었다.
이제, 기태의 복수가 시작될 찰나 다시 한번 ‘빛과 그림자’는 기태의 복수에 그림자가 끼면서 시청자들의 짜증을 유발했다. 수혁은 기태와 이정혜(남상미 분)의 스캔들을 터뜨리려는 기자를 협박, 기태가 인수한 연예기획사와 나이트클럽에 야쿠자 돈이 흘러들어갔다는 루머를 기사화하게 했다.
결국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기태가 사업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게 됐다. 그동안 ‘빛과 그림자’는 기태가 철환과 수혁 때문에 4년간의 도피생활을 한 후 기태의 위기와 탈출이라는 소재를 마치 도돌이표를 보는 듯 반복해서 그렸다.
기태의 복수가 지지부진해지면서 이 드라마가 처음부터 이야기를 하려던 연예계 큰손으로 성장하는 한 남자의 성공 이야기는 이미 뒤로 물러난 지 오래다. 1960년대 이후의 현대사에 이야기가 더 초점이 맞춰지면서 연예계의 빛과 그림자를 조명하겠다던 기획의도는 아직까지 시청자들에게 크게 와닿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50회에서 64회로 연장된 후 늘어지는 전개가 두드러지면서 기태의 통쾌한 복수를 꿈꾸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모양새다. 아직 20회나 남은 ‘빛과 그림자’가 남은 이야기를 시청자들의 기대에 미치는 전개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