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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홍보지 “정보 유출 안한다” 각서 쓰고…

[기타] | 발행시간: 2012.02.11일 17:40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에서는 2010년 1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월간지 < 4강나래 > 를 발행했다. 매월 1만부를 발행했고, 2년 동안 7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그런데 4대강살리기추진본부가 < 4강나래 > 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점이 드러났다.

4대강살리기추진본부는 제작사에 4대강 사업 비판에 대한 대응논리를 제공했다. '4대강살리기 5대 비판 대응논리' '반대논리' '마스터플랜 질의응답' 등의 문건을 제공해 4대강 비판에 대한 대응논리를 제시한 것이다. 2009년, 2010년 국정감사에서 국토해양부가 여당 의원들에게만 제공해 논란을 일으켰던 문건도 포함됐다. '4대강살리기 5대 비판 대응논리' 문건을 보면 예산 증액 비판에 대해 예산 증액의 불가피성과 당위성을 강조하라고 적시되어 있다. 이외에도 대운하 연계, 생태계 파괴 등의 비판에 대해 어떤 논리로 대응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민주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국회에서도 논란이 됐던 문건들이다. 정부와 여당이 4대강 사업 비판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국회에서도 논란이 된 문건을 바탕으로 하는 홍보지인 만큼 결국 4대강 사업에 대한 여론을 왜곡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제작에 참여했던 ㄱ씨는 '각서'까지 썼다. 제작에 관련된 자료나 정보를 외부에 유출하지 않는다는 것을 약속한다는 각서였다. ㄱ씨는 "정부 기관과 관련된 일을 해봤지만, 좀 특이한 경우였다"고 말했다.

보수 인터넷매체가 맡아 콘텐츠 제공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에서 2년 동안 발행했던 월간지 < 4강나래 > 정작 예산을 심의하는 입법기관에서는 < 4강나래 > 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에서 국회에 홍보지를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 기관에서 만든 홍보지나 기관지의 경우 관련 상임위 의원실과 국회도서관에 보내는 것이 관례다. 문화체육관광부 홍보콘텐츠과 관계자는 "기관에서 만드는 홍보지나 기관지는 국회도서관과 관련 상임위 의원실에 보내는 것이 상식이다"라고 설명했다.

국토해양위 소속의 유선호 민주통합당 의원 측은 "홍보지를 관련 상임위 의원실에 보내고 안 보내고는 그쪽에서 알아서 하는 것이지만, 국회에 안 보냈다는 것은 문제점을 지적받기 싫었기 때문일 것 같다"면서 "4대강 사업 홍보지를 보고 국회에서 문제제기를 할까봐 숨겼던 것 같다. 국민들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수단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4대강 사업의 홍보 잡지가 국회에서는 알면 안 되는 잡지가 된 것이다.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관계자는 "이 잡지는 각종 금융기관과 유관기관, 4대강 사업 자문위원들에게 배포됐다"면서 "굳이 국회까지 보낼 필요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 4강나래 > 의 콘텐츠를 한 특정 보수 인터넷 언론매체가 맡은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민주통합당 김우철 국토해양위 전문위원은 "특정 언론사만 < 4강나래 > 콘텐츠를 맡은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 4강나래 > 의 제작을 담당한 기획사 관계자는 "인터넷 언론에서 사진과 동영상, 기사의 일부를 인터넷 언론매체가 담당했다. 내부에서 처리하는 것보다 예산이 적게 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에서 각서를 요구했느냐"는 질문에 "모든 공공기관이 하자 보증책임, 계약이행 보증보험 등의 서류를 요구한다. 모든 공공기관이 자신들의 콘텐츠가 외부에 유출되는 것을 막고 있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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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진 주간경향 기자 cyj@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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