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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에 반전, 어디로 튈지…3자 대결 가나?

[기타] | 발행시간: 2012.11.23일 03:13

■ 文측 ‘적합도+양자대결’ 제안에 安측 ‘지지도+양자대결’ 역제안

[동아일보]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대선후보 등록(25, 26일)이 임박한 22일에도 단일화 방식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한때 양 캠프에서는 ‘독자 등록’ 가능성까지 나왔다. 이런 가운데 문 후보 측이 ‘적합도’와 ‘가상대결’을 50%씩 반영하자는 제안을 던지고, 이에 안 후보 측이 ‘지지도’와 ‘가상대결’을 50%씩 반영하자고 역제안하면서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신경전은 계속됐다.

○ 安 캠프의 ‘마지막 제안’

안 캠프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이날 오후 11시 15분 “마지막 제안”이라며 △지지도와 가상대결을 50%씩 반영하고 △지지도 조사 때 역선택 방지를 위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지지층은 제외하며 △서로 합의한 여론조사회사 1곳을 통해 이른 시일 안에 조사를 하자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두 조사가 달라) 편차와 등가성의 문제가 있는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실무 협의팀의 신속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며 “조사 결과가 오차범위 안에 있을 경우 후보 간 그 결과에 대해 어떻게 할지 별도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 제안을 민주당에서 거부할 경우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민주당도 더이상 자신들에게 유리한 안만 고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시간이 없다. 이번이 마지막 제안이다”라고 쐐기를 받았다. 또 “이 여론조사는 사실상 선거에 준하는 것으로 어떤 반칙도 용납할 수 없다”며 부정 가능성을 경계했다.

이에 앞서 문 캠프는 오후 7시 55분 안 후보 측에 가상대결 방식 50%와 적합도 50%를 반영하자는 타협안을 던졌다. 문 캠프의 우상호 공보단장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 수용하기로 했다”며 “안 후보 측에서도 진지한 검토를 통해 답을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박 본부장은 “협상 과정에서 문 후보 측이 언급했다가 계산이 복잡하고 등가성이 없다고 스스로 거둬들인 바 있는데 이것을 마치 선심 쓰듯 공개 제안한 태도와 저의를 알 수 없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또 그는 “문 후보 측은 협상 과정에서 적합도를 꺼냈다가 지지도로 수정해 놓고 이번에는 다시 적합도 50%, 가상대결 50%로 제안했다. 뭘 하자는 말이냐”고 비난했다.

○ 文-安 회동은 성과 없이 끝나

이날 단일화 정국은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요동쳤다.

오전 10시 반 두 후보가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단일화 방식 담판을 위해 만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만 해도 양 캠프 내에선 극적 타결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문 후보는 오전 10시 반으로 예정된 시각장애인 사진전 참석을 오후로 미뤘고, 안 후보는 오전 6시 반에 예정됐던 환경미화원과의 만남 일정을 취소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안 후보는 이날 담판에서 새누리당 박 후보와 가상대결 결과에 따른 경쟁력을 비교하는 여론조사 방식을 고수했고, 문 후보는 두 후보 간 지지도 비교 방식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는 회동을 끝내고 측근들에게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 굉장히 답답하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안 후보는 담판이 결렬된 뒤 모든 공개 일정을 취소하고 모처에서 공동선대본부장들과 장고에 들어갔다.

문 캠프 핵심 관계자는 “회동에서 안 후보가 문 후보에게 가상대결을 받거나 아니면 양보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이후 “확인해봤더니 아니더라”고 정정했다.

양 캠프에서는 ‘이러다 단일화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졌다. 문 캠프 관계자는 “문 후보는 회동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유연한 태도를 취했는데 안 후보가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막다른 골목으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문 캠프는 가상대결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문 캠프 관계자는 “가상대결을 제외한 모든 다른 방식에서 문 후보가 우위에 있다”며 “다만 가상대결 방식으로 할 경우에는 문 후보가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안 캠프에서는 전날 토론회에서 문 후보가 협상 내용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단일화 방식에 대해 빨리 답을 내놓으라며 안 후보를 압박한 것이 안 후보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단일화 협상 내용에 대해 두 후보 사이에 오해가 있고 심각한 상황이다. 문 후보가 ‘안 후보가 양보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몰아붙이면 감정이 상하고 판이 깨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협상이 상대가 있는 만큼 어느 한쪽이 지금까지 일방적으로 이긴 방식을 고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 단일화 물거품 전망도 나와

문 후보는 후보 간 담판 결렬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룰 협상은 한 걸음씩 양보해서 절충을 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게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현재로선 절충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성격이 다르니 제3의 방안이란 것도 찾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후보 등록 후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안 하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무효표가 생겨 많은 손해를 보고 들어가고 무엇보다 국민께 감동을 드리지 못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문 후보의 인터뷰 내용이 전해진 후 양 캠프에서는 ‘두 후보가 모두 후보로 등록하고, 3자 대결로 가는 것 같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협상팀은 문항을 제외한 대부분의 쟁점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23일이라도 문항에 합의할 경우 등록 전 단일화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은 단일화 조사를 맡을 여론조사회사로 1곳을 확정했으며 조사 대상은 2000∼3000명 선으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캠프 핵심 관계자는 “내일까지 합의되지 않으면 등록일 전 단일화는 불가능하다”며 “기도하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윤완준·장원재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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