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화장실 칸막이 설치 등 관광지 중심으로 청결 개선
최근 시진핑 국가주석이‘화장실 혁명’을 지시하면서 달라진 중국 공공 화장실의 모습. 변기마다 칸막이가 달려 있고, 작품 사진이 걸려 있다. /바이두
10년 전만 해도 중국 관광지 화장실에 들어간 외국인은 기겁할 때가 많았다. 악취도 악취지만 출입문도, 칸막이도 없는 화장실에 나란히 앉아 용변을 봐야 했기 때문이다. 중국 관광을 총괄하는 국가여유국이 '관광 굴기(崛起·우뚝 섬)'를 추진하면서 악명 높던 공공화장실 개혁을 위한 칼을 빼들었다.
여유국은 최근 "오는 2017년 말까지 관광지와 휴게소를 중심으로 화장실 3만3000여 곳을 새로 만들고, 2만4000여 곳을 넓히는 등 5만7000여 곳의 화장실을 신·개축하겠다"고 밝혔다. 여유국은 지난 2월 광시좡족자치구 구이린(桂林)시에서 '전국 관광지 화장실 업무 워크숍'을 열고 본격적인 '화장실 혁명'에 착수했다. 여유국 관계자는 "화장실 개조를 혁명이라고 부르는 것은 정책뿐 아니라 문화 관념까지 바꿔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유국은 위생·실용·환경을 기준으로 전국 화장실을 A에서 AAA까지 세 등급으로 나눠 평가할 예정이다. 새로운 기술과 재료를 쓰는 '생태 화장실'과 물을 사용하지 않는 '청결 화장실'도 보급할 방침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 7월 '화장실 혁명'을 직접 지시했다. 시 주석은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를 방문해 "농민도 신식 처쒀(厠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화장실 혁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