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com 한국어방송] 10월 31일인 서양 축제 핼러윈에서 널리 사용되는 호박 등불 대신 순무 등불을 사용해야한다고 영국 문화보존단체가 주장하고 나섰다고 외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잉글리시 헤리티지'는 핼러윈과 관련한 영국과 아일랜드의 전통을 소개하며 최근 내놓은 성명에서 "소박한 순무로 만든 전통적인 장식을 재발견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호박이 핼러윈의 장식으로 선택되기 오래전부터, 영국섬 전역의 사람들은 악령을 쫓기 위해 무서운 얼굴 모양으로 깎은 순무를 현관에 두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핼러윈 등불인 '잭-오-랜턴'은 잭이라는 남성이 속을 파낸 순무에 숯불 한조각을 넣은 채 세상을 배회하도록 저주받았다는 옛이야기에서 유래했다고 전했다. 순무 대신 사탕무와 감자도 가끔 사용됐다.
이런 전통이 19세기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자들이 미국 대륙 토종 열매인 호박을 발견하면서 바뀌었다. 호박은 순무 등보다 조각하기 쉬웠다.
현재 영국인들은 미국식인 줄 알면서도 대부분이 호박을 사용한다. 다만, 영국 북부 지역에서는 스웨덴산 순무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변장을 한 채 '과자를 안주면 장난칠테다'라고 말하는 전통도 유지되고 있다.
잉글리시 헤리티지의 역사학자 미첼 카터는 "순무는 깎기가 어려워 앞으로도 호박을 대체할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올 핼러윈에서는 순무를 비롯해 우리의 다채로운 핼러윈 전통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