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시나이 반도 상공에서 추락한 러시아 여객기에 탑승했던 한 남성이 남긴 생전 마지막 사진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 남성은 자신의 딸과 함께 사고가 난 여객기에 탑승하기 전 비행기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미러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사는 유리 쉐인(38)이라는 남성이 자신의 딸 아나스타실라 쉐이나(3)와 함께 찍은 사진과 사연을 소개했다.
이 사진은 러시아판 페이스북 'VKontake'에 올라온 것으로 쉐인이 딸 쉐이나를 품에 안고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촬영한 것이다.
사진을 찍은 올가 쉐이나(30)는 자신의 SNS에 "안녕 세인트 피터스 버그, 잘 있어 이집트. 우리는 집으로 간다"고 적었다.
쉐인과 쉐이나 그리고 사진을 공개한 올가 쉐이나 모두 이번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이번 사고에서 가장 어린 희생자로 기록된 생후 10개월 아기 대리나 그로모바가 탑승전 공항 창문을 통해 여객기를 바라보는 장면이 담긴 사진이 공개돼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로모바의 사진은 그의 부모가 촬영한 것으로 보이며 사진 속 그로모바는 두 손을 창문에 대고 신기한 듯 바깥을 쳐다보는 모습이다.
이외에도 또 다른 여러 희생자들의 사진도 공개됐다. 이집트 해변에서 수영을 즐기거나 모래밭에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희생자들의 사진과 임신 중인 젊은 부부의 가족 사진도 소개됐다.
한편, 이집트 당국은 이날 오전 5시51분께 러시아 코갈림아비아 항공 소속 에어버스 A-321 여객기가 이집트의 홍해변 휴양지 샤름엘셰이크를 이륙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중 시나이 반도 중북부에서 추락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러시아인 221명과 우크라이나인 3명 등 승객 217명과 승무원 7명 등 탑승자 224명은 모두 사망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