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새 시장개척"
'저가 김치' 경쟁력없어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에게 직접 언급한 김치수출은 어느 정도 규모일까.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안에 중국의 김치시장 규모 등을 분석한 시장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중국을 연안권, 내륙권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소비자 시장조사를 진행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한 중국의 김치시장 규모는 연간 8만톤 규모다. 소비자는 대부분 조선족이나 중국에 주재하는 한국기업인`유학생 등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집에서 만들어 먹는 김치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은 안되고, 시장에서 거래하는 규모가 8만톤 가량"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김치시장 규모 140만톤에 비해 17.5% 수준이다. 하지만 수출기업에 중요한 금액 기준 시장규모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중국으로 김치를 수출하려면 고품질의 프리미엄 김치를 비싸게 팔아야 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앞의 농식품부 관계자는 "중국에서 만들어 한국으로 수출하는 김치가 매년 20만톤 정도되는데, 가격은 국내 김치의 3분의 1 수준"이라며 "중국 현지에서 저가 김치로는 경쟁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농식품부 관계자는 "중국으로 김치를 수출하는 것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라며 "고급`고가 김치에 대한 수요를 만들고,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동필 농식품부장관은 지난달 24일 광주에서 열린 '세계김치축제'에서 김치 수출업체들과 간담회를 갖고 의견수렴을 마무리했다. 농식품부는 중국에서 한국김치 수출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위생기준'을 고시하면 김치수출방안을 포함한 김치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내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