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모그로 뒤덮인 베이징 시내.
근년 들어 스모그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베이징의 대기오염이 전년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 주요 지역신문은 베이징시 환경보호국이 최근 발표한 대기오염 통계를 인용해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베이징의 평균 PM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69.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8% 감소했다"고 전했다.
통계에 따르면 PM2.5 외에도 PM10(지름 10㎛ 이하인 미세먼지) 농도, 이산화유황, 이산화질소가 각각 21.0%, 39.8%, 17.1%씩 감소했다.
또한 대기오염 정도가 '중대오염'을 기록했던 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일 감소한 반면 대기질량지수가 표준 이상인 날씨를 기록한 날은 31일 증가했다.
시환경보호국은 이같은 성과에 대해 대기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한 정책적 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개월간 베이징 내에서 폐차처리된 자동차가 28만대에 달했으며 지난 3년간의 누적 폐차량 수를 합치면 1백만대가 넘는다. 그리고 신에너지 자동차 보조금 지급, 차량 운행규제 폐지 등 정책에 힘입어 베이징 내 전기자동차 수는 2만1천5백대에 달했다.
또한 오염물질 배출 기준을 위반해 운영정지된 기업이 315곳으로 연초 세웠던 목표를 달성했으며 새롭게 조성한 삼림규모도 9만묘(亩, 1묘당 666.7㎡)에 달했다.
다만 환경관련 부문은 향후 2개월이 대기오염 개선의 성공여부가 진정한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 전망했다. 겨울철 난방 가동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오염물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연말까지 겨울철 석탄으로 인한 오염물질 확산에 대비해 석탄 보일러를 청정에너지 보일러로 개조하는 작업을 점진적으로 진행하는 동시에 농촌 지역의 석탄 사용 역시 점진적으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기오염이 심각해질 경우 조기에 관련 경보를 사전에 발령해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오염 확산을 막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