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초부터 연기력 논란에 시달린 안재현의 성장 가능성은.
안재현이 올초 첫 주연작인 KBS 2TV '블러드' 이후 6개월만에 SBS 특별단막극 '설련화'로 돌아왔다.
안재현은 극중 1000년 전 남자 마문재를 맡아 무예가 뛰어나고 반전의 모습을 띄고 있는 캐릭터를 맡았다. 완벽한 싱크로율을 위해서 두 달 동안 무술 기술을 연마할 정도로 의지가 남달랐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돌아온건 실망감이었다. 그리 많은 비중이 아니었음에도 안재현이 등장하는 신은 몰입도를 방해했다. 중간 손가락으로 입술을 문지르는 장면은 너무 의식한 나머지 오글거리는 CF를 보는 듯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또 있다. 지진희와 대립 중 나무 표식을 뽑아 부수는 장면에서는 중압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명랑만화 속 가녀린 여주인공이 비틀거리며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는 장면과 흡사 다르지 않았다. 이 밖에도 어눌한 대사처리와 어색한 시선은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았다.
안재현은 앞서 '블러드' 주연으로 활약했다. 데뷔한지 2년차가 된 신인배우이며 모델 출신이었지만 주연을 따낸 것. 연기 경력을 쌓으며 보고 배울 것이 많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맡겨진 임무에 적잖이 당황하며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 했다. 온갖 비난이 쏟아졌고 지금도 마찬가지.
'설련화'는 자신이 꿈을 꾸고 있음을 스스로 인지하는 자각몽을 소재로 1000년의 시간을 거슬러 전생의 사랑을 현실에서도 찾아 헤매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
안재현 외 주연인 지진희와 이지아는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단막극이지만 장편 못지 않은 묵직함을 안겼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