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표재민 기자] 드라마 ‘펀치’가 누가 누가 연기를 더 잘하나, 마치 연기 경연의 장에 온 듯한 인상을 풍기고 있다. 주인공 김래원부터 김아중, 조재현, 최명길, 박혁권, 서지혜, 김지영 등 출연하는 배우들마다 연기 정점을 찍는 듯 높은 흡인력을 자랑 중이다.
SBS 월화드라마 ‘펀치’는 현재 시청률 1위는 물론이고, 화제성을 증명하는 온라인 반응에서 ‘버릴 것이 없는 드라마’라는 호평 속에 방송되고 있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박정환(김래원 분)이 죽기 전 자신의 명예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거대 권력과 싸우는 과정을 담는데 허투루 넘길 등장인물이 없을 정도로 모든 출연 배우들의 이야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드라마가 흥미로운 것은 권력 구조 갈등을 지극히도 현실적으로 담는 박경수 작가의 소름끼치도록 재밌는 이야기, 박진감 넘치는 이명우 PD의 연출이 뒷받침하고 있는 가운데 배우들의 그야말로 ‘명품’ 연기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인생 연기’를 하고 있다며 극찬을 받는 김래원, 악한데 자꾸만 정이 가는 조재현, 가증스러운 속내를 숨기며 진짜 악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는 최명길, 야비한데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서 짠한 구석이 있는 박혁권, 착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가장 나쁜 놈’인 온주완, 세상의 벽에 부딪혀 고뇌하는 김아중, 어딘지 모르게 섹시한 구석이 있는 검사 서지혜, 안방극장을 눈물 바다로 만드는 아역 김지영까지. 어느 누구 하나 캐릭터에 맞지 않아 어색한 기운을 형성하는 배우가 없다.
때문에 이 드라마는 매회 반전에 반전이 펼쳐지고 치열한 두뇌싸움에 골치가 아픈 전개인데도 놀라운 몰입도를 자랑한다. 마치 현실에 실제로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은 현실적이고 섬세하게 이야기를 만드는 박 작가의 대본을 배우들이 어디 하나 흐트러짐 없이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기 때문. 보통 드라마들이 연기를 못하는 소위 ‘발연기’ 배우들이 존재하기 마련인데 ‘펀치’는 거슬리는 배우 없이 잘 굴러가는 것은 물론이고 매회 안방극장을 감탄하게 한다. 연기란 무엇인지를 직접 보여주는 배우들이 즐비한 것. 여기에는 제작진의 오로지 연기만 보고 선택한 캐스팅이 한몫을 했다.
드라마 관계자에 따르면 일단 작품성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던 제작진은 배우를 캐스팅할 때 캐릭터와의 조합, 연기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했다. 처음부터 한류 열풍을 노린 드라마가 아닌 까닭에 캐릭터가 한정적인 한류 스타에 얽매이지 않은 채 연기 잘하는 배우를 선택할 수 있었다. 제작진의 자신감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는 이 드라마를 한번 보면 계속 보게 되는 ‘마성의 드라마’로 만들었다. 그리고 굳이 인기가 있는 한류 스타가 아니더라도 연기 잘하는 배우들로 구성한 드라마가 안방극장에서 큰 인기를 누릴 수 있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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