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캥거루 아빠’를 자처한 중국 남성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말 그대로 캥거루처럼 아이를 품에 안은 상태를 말하는데, 그동안 중국에서 조산아의 안정을 찾아주기 위해 엄마들이 해온 역할로 알려졌다. 아버지들이 부모 역할의 성(性)벽을 허문 셈이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지난 13일, 중국 장쑤(江蘇) 성 난징(南京)의 한 병원. 이날 리(31)씨와 판(25)씨라는 이름의 남성이 등장했다.
두 사람은 아버지다. 다른 사람과 차이가 있다면 이들 아기가 예정보다 일찍 태어났다는 사실이다. 리씨와 판씨는 가냘픈 아기들을 품에 안고 안정을 되찾아주기 위해 ‘캥거루 아빠’로 나섰다.
수술복과 유사한 옷을 입은 채 가슴을 풀어헤친 두 사람은 아기를 안고 가만히 앉아있었다. 아기들의 몸무게는 1.5kg 정도. 각종 호스에 연결돼 숨쉬기도 가빠 보이는 아기는 아빠 품에서 곤히 잠들었다. 이들의 아기 달래기는 약 2시간 동안 이어졌다.
중국 상하이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현지에서 조산아 치료의 새로운 방법으로 ‘캥거루 부모’를 선택하는 추세다. 피부로 닿은 부모의 체온이 연약한 아기에게 힘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한편 중국에서는 최근 가족을 위해 몸 던지는 아버지들의 사연이 계속해서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이달초에는 상하이 출신의 한 남성이 두 살 딸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 주기 위해 가재도구를 팔고, 오직 캠핑카만 이용해 여행 중인 사연이 공개됐다. 집을 떠난 지 반년 정도 된 남성은 앞으로 5년 동안 상하이에 돌아가지 않을 생각이다.
이보다 앞선 4월에는 안후이(安徽) 성 허페이(合肥)에 사는 한 남성이 백혈병 환자 아들을 위해 길거리 구걸에 나선 사연이 공개됐다. 말 가면을 쓰고 거리에 등장한 남성은 시민들을 등에 태워주는 대가로 돈을 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