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로 불리는 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 감염자와 에이즈(AIDSㆍ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 환자를 동일시하는 등 우리 사회에 에이즈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많다. 심지어 손을 잡거나 한그릇에 담긴 음식을 함께 먹어도 감염된다는 얘기도 있다. 이는 사실과 다르다. 12월 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에이즈의 날’(World AIDS day)을 앞두고 에이즈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짚어본다.
3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에이즈는 HIV는 인간 체내에서 생존하고 증식하면서 감염인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질병이다. 따라서 HIV 감염인과 한 그릇에 담긴 음식을 함께 먹어도 HIV에 걸리진 않는다. 음식에 들어간 HIV는 생존할 수 없으므로 HIV 감염을 일으킬 수 없기 때문이다.
HIV감염인과 손을 잡거나 같이 운동을 해도 HIV에 걸리지 않는다. 일상적 신체접촉으로교환될 수 있는 체액(땀)에는 극히 소량의 바이러스가 들어 있을 뿐이어서 상대방 몸 안으로 들어간다 해도 HIV 감염을 일으킬 수 없다.
HIV는 성관계나 상처, 점막 등을 통해 상대방의 몸속으로 들어가야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HIV 감염인을 문 모기나 벌레 등을 통해서는 HIV에 걸리지 않는다. HIV 감염인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해서 모두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1회 성관계로 감염될 확률은 0.1~1% 정도로 낮다. 그렇지만, 감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성관계 때는 콘돔을 사용하는 게 좋다.
HIV와 에이즈는 다른 말이다. HIV는 에이즈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를 말하며, 에이즈는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의 영어 약자로 HIV 감염으로 면역이 결핍돼 나타나는 상태를 뜻한다. HIV에 걸린 사람을 에이즈 환자라고 부르진 않는다. HIV 감염인이란 HIV에 걸린 모든 사람을 말하며 이 중에서 질병진행으로 면역체계가 손상, 저하됐거나 감염증 암 등의 질병이 나타난 사람을 에이즈 환자라고 부른다.
HIV는 1970년대 미국에서 처음 발견되고서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 전 세계로 급속하게 전파됐다. 2014년 현재 3700만명이 HIV에 걸린 채 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5년 첫 HIV 감염인이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