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분기 영업이익 7조원대 전망 나와
삼성전자가 환상적인 실적을 내며 애플과 함께 세계 IT시장 '톱2' 지위를 굳혔다.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은 45조2700억원(399억1000만달러).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도 2배 가까이 급증한 5조8500억원(44억5200만달러)으로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 앞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애플의 매출은 391억8600만달러였다. 한때 IT업계 강자로 자리매김했던 IBM과 인텔 등의 1분기 실적은 삼성전자, 애플에 비해 크게 뒤처졌다.
지난해부터 줄곧 특허소송 등으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경쟁자들을 한참 앞서는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규모(매출과 시장점유율)로 애플을 앞서고, 애플은 실속(순이익)에서 삼성을 압도하는 모습이다.
미국 시장 조사기관 SA에 따르면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삼성전자가 4450만대로 애플(3510만대)보다 앞섰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365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면서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한 분기 만에 순위를 뒤집었다. 순이익으로 비교하면 애플(116억2200만달러)이 삼성전자(44억5200만달러)에 비해 3배가량 높다. 특히 삼성전자 무선 부문만 따져보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9조원과 3조원대 후반으로 애플에 크게 못 미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2분기 이후 삼성전자가 애플을 바짝 추격할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애플은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 매출이 340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13.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삼성전자는 중저가 모델부터 프리미엄 제품군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점유율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차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3'를 애플 '아이폰 5'보다 앞서 출시하는 것도 삼성전자의 우세가 점쳐지는 이유다.
전성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10월께 아이폰5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적 둔화는 불가피해 보인다"며 "2분기에는 갤럭시S3를 앞세운 삼성이 더욱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비중이 커지면서 휴대폰 평균 판매단가가 올라간 점도 고무적이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2~3분기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올 2분기에만 7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황인혁 기자 / 황지혜 기자 / 김대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