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베이징은 지난달 27일부터 최악의 스모그 사태로 몸살을 앓아왔습니다.
지난달 30일에는 미세먼지 수치가 세계보건기구 기준치의 40배 수준으로 치솟기도 했습니다.
결국 어제는 사상 처음으로 1등급 경보인 '적색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오늘 오전 일곱시부터 모레 정오까지 베이징은 최악의 스모그에 갇혀 있게 됩니다.
대부분 학교에 휴교령이 내릴 만큼 사태가 심각하다는데요.
김재훈 기상전문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오세요.
중국의 수도 베이징이 강력한 스모그에 휩싸였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대기 오염 최고 등급의 경보가 발령됐다고요?
[기자]
네, 중국에서는 연일 강력한 스모그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베이징시에서는 크기가 머리카락 굵기의 1/40 밖에 되지 않는 초미세먼지의 농도가 세제곱미터당 270 마이크로그램 까지 치솟으면서 심각한 대기 오염을 보이고 있는데요.
베이징 환경 당국은 앞으로 3일간은 이 같은 심각한 대기오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스모그 적색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이 적색 경보는 중국의 대기 오염 등급으로는 최고 단계로 베이징시에 적색 경보가 발령된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이에 따라 베이징시에서는 차량 2부제가 시행되고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공장에서는 조업이 제한됩니다.
또 유치원과 초중고교에서는 휴교가 권고 되고 있습니다.
이번 스모그는 세계보건기구의 기준치에는 약 10 배를 웃도는 수준인데요.
사실 지난 주에 이미 베이징에서는 기준치의 무려 40배를 웃돌 정도로 기록적인 스모가 발생을 한 바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당시 베이징 환경당국이 대기 오염 경보를 적색경보 보다 한단계 낮은 황색 경보만 발령을 하면서 심한 질타를 받았습니다.
이번 스모그는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지난 주보다는 농도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경보를 발령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앵커]
얼마전 중국의 한 예술가가 스모그에서 채집한 먼지로 벽돌을 만들어서 화제가 돼기도 했죠.
해마다 이맘때면 중국에서는 기록적인 스모그가 발생을 하는데, 원인은 무엇인가요?
[기자]
네, 겨울철 중국에서 스모그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을 살펴보면, 모두 중국의 북쪽 또는 북동쪽에 위치한 대도시들입니다.
이들 지역은 우리나라보다 더 높은 위도에 위치해 있고, 또 겨울에 한파를 몰고오는 시베리아 고기압에 더 가까이 위치해있는데요.
즉, 겨울철에 아주 추운 지역에 속합니다.
아무래도 많이 춥다보니까 난방을 많이 하게 될텐데요.
문제는 이들지역의 난방연료 대부분이 바로 석탄이라는 것입니다.
보통 난방연료로 쓰는 기름이나 가스보다는 값이 훨씬 싸다보니까 석탄을 주로 사용하는 것인데요.
아무래도 불에 연소를 하다보니까 그 과정에서 검댕이라는 입자가 굶은 물질부터 입자가 아주 작은 초미세먼지까지 오염물질이 많이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
또 자동차가 워낙 많이 다니다 보니까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미세먼지가 있겠고요.
공장에서 배출하는 오염물질 양도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음식이 주로 기름을 이용해서 볶는 요리가 많다보니까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도 상당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원인이 되는 요소가 워낙 많다 보니까 중국 환경당국도 아직까지 어느 요인이 어느정도 작용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정확히는 밝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앵커]
중국의 스모그를 분석해보면 오염 물질 범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물질들이 포함되어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아무래도 중국의 스모그는 연소과정 즉 불에 탄 물질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는 성분이 다소 다른데요.
특히, 먼지 성분에는 건강에 좋지 않은 물질들이 다량 포함되어 있습니다.
먼저 황산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