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아일랜드의 한 가정집 굴뚝 속에서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에게 보낸 편지가 50년 넘게 처박혀 있다가 최근에 발견됐다고 UPI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일랜드 캐버샴 지역에 살고 있는 루이스 쇼(24)는 지난 7일 자신의 집 굴뚝에서 데이비드라는 이름의 소년이 산타에게 쓴 편지를 발견했다. 쇼의 자택은 1930년대 중반 지어진 오래된 집으로 당시 이 집에서 살던 데이비드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에게 보낸 편지였다.
편지를 읽어본 쇼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고 "오늘날 우리가 얼마나 고마움을 모르고 살았는가를 깨닫게 했다"고 썼다.
대부분 어린이들은 산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값비싼 전자장난감을 요청하지만 데이비드는 동화책과 슬리퍼, 필통 등과 같은 소소한 선물을 산타에게 요구했다.
쇼는 편지의 주인을 찾아주기로 마음 먹고 옆집에 사는 중년의 이웃 주민 도움으로 수소문 끝에 데이비드의 성(姓)을 알게 됐다. 현재 아일랜드 레딩 인근 지역에 살고 있는 사실도 확인했다.
데이비드를 직접 만나 편지를 전달하기로 한 쇼는 "산타가 데이비드의 선물을 배달해주길 희망한다"면서도 크리스마스 이브 때 자신의 집 굴뚝에 선물을 내려놓고 가면 안 된다고 농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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