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로 추적, 쉬지 않고 10일동안 220마일 헤엄쳐…
[윤지현 인턴기자] 영국 데일리메일은 과학자들이 북극곰에 GPS추적장치를 달고 연구한 결과 장거리헤엄에 능숙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2일(현지시간) 전했다.
과학자들은 알라스카에서 떨어진 보퍼트해 남쪽에서 서식하는 암컷 북극곰 52마리를 연구했다.
여름철 얼음이 급격히 줄어들었던 2004년에서 2009년 사이엔 3분의1가량의 곰들이 한번에 30마일씩 헤엄쳤고, 다른 곰들은 최하 90마일 이상 헤엄쳤다.
총 50마리의 곰들이 평균 96마일(115km)를 헤엄치는 기록을 세웠다.
그 중 최고의 수영선수는 열흘에 걸쳐 220마일(354km)를 헤엄쳐간 곰이었다.
이 곰들의 동선은 목에 장착된 GPS장치에 의해 추적됐다. 수컷의 목은 너무 두꺼워 GPS장치를 장착할 수 없었기에 실험에 참여한 곰들은 모두 암컷이었다.
USGS(미국지질조사센터) 관계자에 의하면 연구에 참여한 곰들 중 많은 곰들이 새끼를 데리고 있었다. 그리고 몇 새끼들은 엄마 곰들을 잘 따라다녔다.
과학자들은 연구 중이던 곰들 10마리 중 6마리가 1년 뒤에도 새끼와 같이 있는 것을 추적장치를 통해 알 수 있었다.
USGS 과학자이자 이번 연구를 지휘한 앤소니 파가노는 “이번 보고는 새끼 곰들도 장거리 헤엄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나머지 4마리의 곰들이 새끼 곰을 헤엄치기 전에 잃었는지, 아니면 헤엄치고 있는 동안에 잃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USGS의 보고에 따르면 그 동안 과학자들은 곰들이 해안을 헤엄쳐 다니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할까 봐 걱정해 왔다. 이번 곰들의 장거리 헤엄능력 논증은 곰들에게 좋은 일이다.
하지만 USGS 알라스카 과학센터의 생물학 감독관 카렌 오클리는 이번 연구의 견본이 너무 작아 북극곰 무리들 전체가 그렇다고 결정 지을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지난 2008년 북극곰들은 북극 서식지의 급격한 기온상승으로 멸종위기에 놓여 보호아래 있었다.
오클리는 “북극곰들과 그 새끼들이 단번에 장거리를 헤엄칠 수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하지만 모든 새끼들이 그 장거리 헤엄을 시도할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연구진들은 곰들이 장거리 헤엄을 칠 수 있는 능력이 원래부터 있었는지, 최근에 습득한 능력인지는 모른다고 했다.
오클리는 “과거엔 곰들의 장거리 헤엄능력을 밝힐 수 있는 첨단 장치가 없었다”며, “최근에는 GPS기술이 생겼기 때문에 이런 연구결과가 나온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클리에 의하면 지난 10년간은 곰들이 어디서든 여름해양의 얼음 위에서 쉴 수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장기간 헤엄을 칠 이유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