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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 러시아 감독의 영화에 화난 까닭은…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6.01.02일 23:24
1년간 北서 찍은 '태양 아래'

몰래 카메라·검열 바꿔치기로 개인 자유 없는 민낯 보여줘

北의 공식 항의에도 개봉 강행… 양국 외교문제로 번질 기미도

영화 촬영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떨어지자, 여덟 살짜리 북한 소녀 진미가 카메라를 향해 더없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아빠가 말씀하셨어요. 우리나라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곳이라고, 태양이 떠오르는 곳이라고요." 준비했던 대사를 마치자마자 소녀 얼굴에서 거짓말처럼 웃음이 사라진다. 곁에서 지켜보던 정부 요원들은 감독에게 달려와 몇몇 부분을 삭제하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카메라는 이들 몰래 계속 돌아가고 있다.



다큐 영화‘태양 아래’에서 주인공 진미(오른쪽)가 김정일을 그린 벽화를 배경으로 서 있다. 이 영화는 스스로를“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고 일컫는 북한의 민낯을 보여줘 화제가 됐다. /더 타임스



러시아 다큐멘터리 감독 비탈리 만스키가 북한에서 1년간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태양 아래(Under the Sun)'의 한 장면이다. 개개인의 자유가 없는 북한의 생활상을 고발한 이 영화는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외교 문제로까지 번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영화는 북한에서 '위대한 태양'이라고 하는 김정일 생일 행사를 준비하는 소녀 진미의 생활상을 보여준다. 봉제 공장 직원 아버지와 유제품 공장에서 일하는 어머니를 둔 진미는 평양의 널찍한 아파트에서 안락하게 사는 것으로 비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카메라 앞에서 진미의 삶은 가짜였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만스키 감독은 원래 이런 '고발 영화'가 아니라 북한의 평범한 생활상을 담고 싶었다. 그는 애초 북한 소녀 다섯 명을 인터뷰해서 주인공을 낙점했다. 처음엔 아버지가 신문 기자, 어머니가 식당 종업원이라고 솔직하게 대답했던 진미는 감독이 원한 평범한 북한 소녀 같았다. 하지만 막상 촬영을 시작해 보니 부모 직업도 달라졌고, 사는 곳도 실제보다 훨씬 호화로웠다 [removed][removed]. 알고 보니 주인공의 달라진 배경은 북한 당국의 '설정'이었다.

감독은 몰래 카메라를 켜 두거나, 북한 정부가 검열하기 직전에 영상을 바꿔치는 방식으로 감시를 피해 북한의 민낯을 영상에 담았다. 작년 11월 영화가 에스토니아 탈린 블랙나이츠 국제 영화제에 공개된 뒤, 북한은 러시아 정부에 공식 항의했다. 하지만 영화는 올해 미국과 독일 개봉도 앞두고 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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