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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이민자 집단 성폭력' 피해 여성 100여명…사복 여경도 피해

[기타] | 발행시간: 2016.01.07일 10:53

한 여성이 '쾰른 집단 성폭력' 항의 시위에서 '메르켈 여사,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 당신은 무엇을 말하나요?, 무섭습니다.'라는 문구를 내보이고 있다./연합뉴스

새해맞이 축제가 한창인 독일 쾰른 시내에서 이민자들로 추정되는 남성들에게 여성 100여명이 집단 성폭력을 당한 사건이 일어나 독일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독일 현지 언론은 지난해 12월 31일 저녁 쾰른 대성당과 중앙역 인근 광장 등 곳곳에서 북아프리카와 아랍 출신으로 추정되는 남성들이 여성들을 둘러싸고 몸을 더듬거나 강도짓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6일(현지 시각) 오후까지 피해를 봤다고 신고한 여성은 100명 이상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 중 2명은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사복으로 근무 중이던 여경도 피해자에 포함됐다.

피해 여성들은 이민자 남성 5명 정도가 작은 무리를 지어 한 여성을 에워싼 뒤 성폭력을 가하거나 귀중품을 훔쳤다고 증언했다. 한 피해자는 “쾰른 역에서 나왔는데 남자들이 몰려있었고, 200m를 가는 동안 100번을 넘게 추행 당했다. 치마를 입고 있었다면 찢겨 나갔을 것”이라고 전했다.

볼프강 알베르스 쾰른 경찰국장은 이 사건을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범행”이라고 부르며 “현장 경찰과 피해자에 증언에 따르면 범인들은 북아프리카와 아랍 출신의 18~35세 젊은 남성들”이라고 밝혔다.

이번 쾰른 집단 성폭력 사건은 적극적 난민 수용 정책을 취하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인구 100만가량인 쾰른은 독일 안에서도 인종 다양성이 큰 도시로, 지난해만 난민을 10만명이나 받아들였다.

메르켈 총리는 이번 사건은 “역겨운 공격”이라고 규정하며 “완벽하고 신속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죄가 있다면 외모가 어떻든 어디 출신이든 상관없이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경한 대응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사건이 보도된 지난 5일 저녁에는 여성들이 “메르켈 여사, 당신은 어디에 있나. 무슨 말을 하고 있나. 이게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이라는 피켓을 들고 쾰른 광장에서 시위를 벌였다.

한편 쾰른 시장인 헨리에테 레커는 “공격에 가담한 이들이 난민이라고 믿을 이유는 아직 없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오로라 기자 auror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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