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공모가 28~35달러 책정…18일 나스닥 상장]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의 공모가 범위가 20달러 후반에서 30달러 중반으로 책정됐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사진)는 27살 나이에 20조 원을 보유한 갑부 대열에 오르게 됐다.
페이스북은 3일(현지시간)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기업공개(IPO)에 따른 공모가격을 주당 28~35달러로 정했다고 밝혔다.
공모가가 최상단에서 정해질 경우 저커버그의 지분 가치는 176억 달러에 이르게 된다. 우리 돈으로 19조9000억 원에 이르는 돈이다.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티브 발머나 러시아 철강왕 블라디미르 리신의 재산보다도 많은 액수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상장으로 포브스지의 세계 최대 부호 명단에서도 33위 정도의 순위에 들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마크 저커버그
◇ 27살 저커버그, 109조원 짜리 CEO 자격있나 = 저커버그는 19살에 하버드 동급생을 위한 블로그를 만들어 이를 페이스북으로 발전시켰다. 그 뒤 페이스북은 현재 전 세계 9억 명이 사용하는 SNS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제 고작 27살인 저커버그가 이 거대 기업을 운용할 만한 능력을 갖췄는지에 대해선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폴 사포 디스선 애널리틱스 이사는 "저커버그는 이제 회사의 가치를 정당화할 만한 리더십 기술만 키우면 된다"며 "실리콘밸리에선 기업가적인 기술이 큰 보상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그는 "저커버그가 풀 숙제는 자신이 '회사가 성장한 만큼, 회사가 성장한 속도보다 빠르게 클 수 있을 것인가"라며 "이것이 당연히 지도자가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저커버그는 의결권의 58%를 확보하고 있어 IPO 이후에도 경영권을 계속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주커버그는 IPO 이후 페이스북 유통주식의 31.5%를 보유하게 된다.
◇ 페북, 실리콘밸리 사상최대 IPO 기록= IPO시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은 770억~960억 달러에 이르게 된다. 이는 2004년 구글 IPO 당시 230억 달러 기록을 웃도는 것이다.
또 시가총액 960억 달러(약 108조9000억 원)를 기준으로 하면 휴렛-패커드(HP)와 델 양사를 합친 것보다 높으며 아마존이나 시스코 시스템스와 버금가는 규모가 된다.
페이스북이 IPO를 통해 120억 달러를 조달할 전망이다. 이는 2004년 구글이 19억 달러를 조달한 것에 비해 훨씬 큰 액수다. 페이스북이 책정한 공모가격은 월가의 반응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한편 페이스북은 7일부터 열흘 간 미국 주요 도시에서 투자설명회(로드쇼)를 개최한다.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페이스북의 공모가는 17일 확정되며 18일 나스닥 시장에서 첫 거래가 시작된다.
페이스북의 IPO 주관사에는 모간스탠리 골드만삭스 JP모간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바클레이 캐피털 앨런앤컴퍼니 등 31개 금융회사가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