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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선족전문연구일군의 말을 들어본다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6.01.15일 15:07
—일본 와세다대학교 권향숙박사와의 인터뷰


중국 “7.7로구교사변”발생 78주년을 맞아 지난해 7월 7일, 필자는 일본 동경에서 와세다대학교 지역•지역간연구기구 초빙연구원인 권향숙박사를 찾아 인터뷰를 했다.

권향숙(45세)박사는 일본 오사까 출생, 재일조선인 3세로 소학교부터 대학까지 조선학교를 졸업하고 동북아조선족의 이동과 네트워크형성에 관한 연구로 2008년에 일본 조지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권향숙박사는 일본 국립국회도서관 립법조사원, 한국 전남대학교 연구교수 등을 거쳐 현재 일본와세다대학교 지역•지역간연구기구 초빙연구원을 맡고있으며 조선족이동사를 전문 연구한다. 저서로는 《이동하는 조선족》(일, 한문) 등 수편이 있다.

권향숙박사는 연변의 유명특산물이 사과배라고, 사과배의 배육과정을 중국조선족의 형성에 비유하며 그의 저서《이동하는 조선족》(일문판)의 책표지에 룡정시문화관 리광평 전임관장이 제공한 사과배사진을 배합하였다.

문: 조선족이동사를 연구하게 된 계기는?

답: 재일조선족들의 《동아리마당》, 《천지협회》 등 조선족민간단체와의 접촉에서 재일조선족류학생들이 세계와 자기의 삶을 결부시키며 밤늦게 까지 토의하는 만남의 마당에 감격되였다. 90년대초는 개인의 삶을 추구하는 때인데도 조선족들은 개인만이 아닌 개인의 전도와 세계를 이어놓는다는것이 아주 돋보이면서 중국조선족의 형성과 배경 등에 궁금하였다.

그에 따라 일본에서 중국조선족류학생들과 사회인을 접촉할 기회가 많은것을 계기로 1996년부터 조선족의 이동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시작했다. 이런 과정에서도 나의 친할아버지 고향인 경상북도의 동과리까지 본적이 같은 중국조선족 3세를 만난것이 이후의 연구방향을 정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다.

시기적으로는 1983년 나카소네내각의 “류학생 10만명 수용계획”이 발표된 후 류학생 일본입국이 정점을 이루던 때 나와 같은 세대인 중국조선족 3세친구가 할아버지와 똑같은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함에 놀라 학문적관심으로 1996년부터 중국 동북지역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여 지금까지 연변을 대표로 한 동북3성 지역을 수차나 방문하면서 조선족의 사회적, 력사적배경 등을 살펴보았다. 이 과정에서 조부모시대에 한 마을의 사람중 무엇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일본으로, 일부 사람들은 중국으로 이동하게 되였는가에 처음의 놀랍던 느낌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하나의 소박한 의문으로 변하면서 오늘까지 조선족이동사를 전문 연구과제로 택하게 되였다.

문: 일본에서 조선족사회의 형성은?

답: 일전에 한국에서 “일본의 조선족사회의 형성과 발전”에 관한 론문을 발표하였다.

일본에서 조선족사회의 형성의 첫걸음은 지난 80년대 일본의 “류학생 10만명 수용”정책에 따라 중국의 공비와 사비 류학생 일본 진출이 시작되여 90년대 중반부터 일본에서 보증인제도를 페지하면서 중국조선족들이 친척이나 기타 인문관계가 있으면 로동자, 국제결혼 등으로 일본에 올수 있었다. 그리고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일본기업 및 조선족기업의 모집에 응한 중국조선족 IT전문직 일군들이 중국에서 출근하다가 기업을 따라 일본으로 전근했거나 일본에서 취직으로 조선족들의 일본진출 수량이 늘어나고 그에 따라 후세탄생, 부모동거 등으로 일본에서의 조선족수량이 크게 늘어났다. 일본에서 조선족사회 형성의 기초는 처음의 소규모류학생엘리트로부터 지금의 다층화, 다양화로 형성되고있다.

재일조선족의 수량은 확실하게 얼마라고 말하기가 어렵다. 그것은 일본에 국적별통계는 있지만 민족별통계가 따로 없어 중국국적을 가진 조선족은 한족과 기타 소수민족을 포함하여 모두 재일 중국인으로 통계되기때문이다. 추정으로 최저 5만명, 최대로 10만명이란 수자가 보도되군 하는데 정확한 수자는 파악하기 힘들다.

문: 재일조선족들의 장점은?

답: 조선족들이 일본어를 아는것도 있지만 다민족 국가에서 왔기에 적응성이 강하다는 느낌이다. 조선족들이 일본에 진출한 후 단시기내에 기업을 운영한다는 자체가 능력이 상당하기로 놀라울 정도다. 조선족들이 일본의 기업가로, 일본 주류사회와 상층에 진출하여 활동하는 인물들이 많은데 이런 현상을 동아시아에서 살펴보면 그리 많지 않다. 조선족들의 활동능력이 뛰여나다. 거기에는 개개인들이 잘한것도 있지만 “형은 상해에서 비즈니스, 부모님은 한국에서 막로동을, 나는 일본에서 류학생활”이라는 조선족류학생들의 표현을 가족분산 행위이면서도 가족련결이 잘 진행되는것으로 이렇게 다국적인 가족민족이 있는가를 크게 느끼게 된다. 여기에서 많은 조선족들의 한국과 일본에서의 각기 다른 삶이 한 가족의 중요한 생존전략임을 알수 있다.

조선족들이 중한일 3가지 언어를 알고있다는것은 기본이고 영어까지 장악한 초기류학생들도 많았다. 조선족은 다언어와 다문화에 익숙하고있다고 할수 있다. 최근에 일본에서 교편을 잡고있는 조선족교수가 일어판 《중국근대사》를 한글로 옮겨 출판하였는데 이런 지적인 작업(중국에 관한 일본의 전문서를 한글로 번역하는 일 등)은 일본의 조선족만이 가능하다.



저서《이동하는 조선족》(일어판)의 책표지

문: 재일 한국(조선)인과 재중 조선족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답: 앞으로 비교연구차원에서 이 문제를 접근할 기회가 있을것으로 생각한다. 우선 문화적인 차이가 현저하다. 중국의 조선족은 중국에서 자기 민족을 보존하였다. 중국조선족은 언어와 전통문화를 갖고있다. 배경에 소수민족정책이 있었음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재일한국(조선)인은 조선학교이든 한국학교이든 민족학교를 안 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90%가 자기 민족의 언어를 모른다. 본명을 가지고 사업을 하기가 어려우니 통명(일본명)을 써서 생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민족이란 자기의 문화와 력사가 중요한 요건인데 지금은 민족이 재편되여가고있는 추세이다. 력사적으로 보면 동화과정, 재생되는 과정, 재구축 되는 과정이라는 등 여러 가지의 담론과 문제가 제기된다.

/오기활 특약기자

편집/기자: [ 홍옥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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