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시진핑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해온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AIIB가 오늘 공식 출범했습니다.
AIIB 출범으로 중국이 '경제 굴기'를 과시하면서, 지금껏 미국이 주도해온 세계 금융질서 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김선희 기자입니다.
[기자]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AIIB가 베이징에서 개소식을 갖고 공식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러우지웨이 중국 재정부장과 우리나라 유일호 경제부총리 등 57개 회원국 대표가 개소식에 참석했고, 축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했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 AIIB가 공식 출범해 가동에 들어감으로 인해 아시아의 인프라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고 특히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자원이 인프라 투자에 대거 유입될 것으로 봅니다.]
시 주석이 지난 2013년 10월 제안한 AIIB는 아시아 지역 개발도상국들의 기초시설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창립됐습니다.
그동안 미국이 AIIB 창립을 직간접적으로 저지했지만, 중국은 우리나라와 영국 등 미국의 전통적 우방을 포함해 57개국의 동참을 이끌어 내며 경제적 위상을 과시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위안화의 기축통화 편입 결정을 계기로 '금융 대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는데, AIIB 출범은 중국의 이런 구상을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경제 굴기'를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적 좌표로 볼 수 있습니다.
AIIB 창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나라 가운데 하나인 우리나라도 앞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할 예정입니다.
[유일호 / 경제부총리 : 이런 국제적인 사업을 정보가 중요하고 우리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기구이기 때문에 그러한 정보를 우리 기업 쪽에 많이 제공할 것입니다.]
오랫동안 미국이 주도해온 국제 금융질서에 새로운 견제 세력으로 등장한 AIIB.
어떤 모양으로 새 판을 짜나갈지 주목됩니다.
YTN 김선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