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com 한국어방송] 징둥닷컴(JD.COM)은 중국 최대의 독립 쇼핑몰 형태의 기업-소비자(B2C) 온라인 쇼핑업체로, 2014년 기준 중국 B2C 시장에서 18.6%의 점유율로 2위, 독립 쇼핑몰 시장에서는 49%로 1위를 한 업체다. 글로벌 구매(京東全球購, JD Worldwide)를 통해 해외구매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작년 3월에는 한국 상품 전용관을 개설하기도 했다. 이하 징둥의 해외 온라인 마케팅 부서 총괄 MD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 최근 중국 경제가 뉴노멀 (신창타이 '新常態') 시대에 접어들었다. 경기 둔화는 중국 온라인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한국 경제에 대한 영향을 어떻게 보나?

　　▲ 중국 온라인 쇼핑몰은 시장 수요의 급변을 체감하고 있다. 저가 상품 수요가 줄어드는 반면 고가 상품과 프리미엄 상품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 우수 상품이 중국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중국 경제가 뉴노멀 시대에 들어섰다고 해서 한국 경제에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 징둥에서 한국 소비재의 매출은?

　　▲ 2014년 징둥 온라인 마켓에서 한국 소비재는 약 100억 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향후 5년간 약 5배인 500억 위안 규모로 성장할 것이다.

　　- 한국 상품의 인기 정도는?

　　▲ 징둥이 취급하는 해외 상품 중 한국 상품은 매출 ‘톱3’에 드는 인기 상품이다. 품목의 완비 정도, 브랜드 인지도 등에서 1위인 미국과 일정한 거리가 있지만 최근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과 한국에서 유학 중인 중국 유학생이 증가하면서 한국 상품을 찾는 중국인이 늘고 있다.

　　- 징둥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국 상품은?

　　▲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이다. 1990년대 초부터 삼성, LG 등 한국 대기업들은 중국에 진출해 오랫동안 사업을 해왔다. 또 브랜드 전략과 디자인, 품질 등에서 우위를 보이는 한국 전자제품은 중국 소비자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 화장품이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중국인들은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거의 다 알고 있다. 특히 ‘네이처리퍼블릭’, ‘이니스프리’, ‘설화수’ 등 한국 브랜드에 대한 중국 여성 소비자의 호감도가 높아지고 있다.

　　- 한국 화장품이 인기 품목으로 급부상한 원인은?

　　▲ 한류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 ‘별그대’ 등 한국 드라마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중국 여성 소비자들이 한국 여성의 화장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또 아시아인 피부에 맞춰 제조한 한국 화장품이 기타 외국 브랜드보다 중국인의 피부 특성에 맞을 것이라는 인식도 중요하게 작용했다.

　　한국 화장품의 핵심 경쟁력은 품질에 있다. 중국의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품질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런 포인트에 맞춰 중국에 진출한 한국 화장품의 우수한 품질이 인정받은 것이다. 남성용, 유아용, 케어용 등 다양한 상품 구성도 최근 중국 화장품 시장의 수요와 맞물려 각광받고 있다.

　　- 진출이 유망한 한국 소비재 품목은?

　　▲ 보건식품, 의류, 액세서리 등의 시장이 대대적으로 열릴 것이다. 중국 소비자의 건강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면서 각종 보건식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또 의류, 액세서리 등은 디자인이나 품질 면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에서 타국 상품보다 뒤처져 널리 알려지지 못했고 중국 진출이 아직 진행되지 못한 부분은 아주 유감스럽다.

　　- 징둥이 개설한 한국관을 소개한다면?

　　▲ 징둥은 작년 3월 한국관을 오픈하면서 한국 상품의 중국 시장 진출통로를 확보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글로벌 구매채널 개설은 중국 소비자들이 가짜 한국 상품을 구입할 가능성도 낮추었다.

　　- 글로벌 온라인 마켓의 통관은?

　　▲ 보세구에 물류창고를 설립하고 관세가 아닌 ‘행우세’(行郵稅, 우편세) 방식을 통해 상품을 통관한다. 이는 수입과정에서 세금을 절약할 수 있고 통관시간도 단축해 중국 소비자들의 해외 상품에 대한 수요를 높여준다. 특히 화장품, 보건식품 같은 상품이 중국에서 유통되려면 여러 인증절차를 거쳐야 하고 허가증을 받아야 되는데 이런 시간까지 절약돼 신상품이 빨리 진출하고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하고 있다.

　　- 향후 징둥의 한국관 운영계획은?

　　▲ 한국관은 한국 상품이 중국 시장의 온라인 유통채널을 열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현재 상품 기획 전담 직원과 한국관 운영 전담 직원이 공동으로 한국관을 운영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대기업과 직접 거래하거나 대형 유통업체를 통해 한국 상품을 알아가는 단계다. 향후 한국 중소기업의 많은 우수 상품을 발견해 징둥 한국관을 통하는 유통채널을 확대할 준비를 하고 있다. 징둥은 지난 9월 홍콩, 10월 LA에 사무실을 각각 설립했다. 한국에도 사무실을 열어 현지에서 유통채널을 확대하고 한국 중소기업과의 접촉을 늘릴 예정이다.

　　- 한국 상품 판매 또는 기업의 입점 절차는?

　　▲ 한국 상품이 징둥을 통해 중국 소비자들에게 판매되는 경로는 두 가지다. 징둥이 직접 한국 업체로부터 제품을 구매한 후 중국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방식이 있고 한국 기업이 징둥 온라인 마켓에 입점하는 방법이 있다. 징둥 홈페이지를 통해 전담 직원과 연락할 수 있고 대리업체나 KOTRA 같은 기관을 통해 입점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

　　- 작년 ‘빼빼로데이’ 할인행사 때 인기를 끈 한국 상품은?

　　▲ 화장품이다. 메디힐의 ‘N.M.F 아쿠아링거 앰플 마스크팩’의 경우 행사 시작 7분 만에 40만 장이 판매됐다.

　　- 이 상품이 이렇게 인기를 끈 원인은?

　　▲ ‘빼빼로데이’ 행사는 오래 전부터 대대적인 홍보를 하므로 소비자들도 주요 온라인 매장에서 가격을 비교하면서 구입할 상품 리스트를 준비해둔다. 한국 화장품이 행사 시작 10분도 되기 전에 불티나게 팔렸다는 것은 한국 화장품 또는 그 브랜드가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인정을 받았음을 의미한다.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받는 글로벌 구매채널을 선택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징둥은 소비자들로부터 ‘정품을 판매한다’는 신뢰를 받는 온라인 쇼핑몰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주저 없이 단시간에 오더를 낸 것이다.

　　- ‘빼빼로데이’와 같은 할인행사에 참여하려는 한국 기업에 조언을 해준다면?

　　▲ 중국에서 전자상거래 할인행사는 다양하고도 많다. 징둥을 예로 들면 매년 4월 15일의 ‘징둥 글로벌 구매 행사’, 6월 18일의 ‘징둥데이’, 8월 15일 ‘가전제품 할인행사’, 11월 11일 ‘광군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등 거의 매달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날짜를 파악하고 전년의 품목별 매출과 최근 쇼핑 트렌드 등을 분석해 이런 할인행사 때 적극 참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에 대한 조언은?

　　▲ 한국 기업은 중국에 대한 인식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중국 특유의 사업방식이 있고 경영 스타일이 존재한다. 어떤 상품이 한국에서 대박이 났다고 해서 중국에서도 무조건 인기를 끌 것이라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 중국 진출을 위해 기획을 다시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 한국 온라인 마켓에 대한 조언은?

　　▲ 중국인과 중국 문화에 대한 인식을 넓혀야 한다. 온라인 마켓 디자인을 예로 들면 한국의 온라인 마켓은 블루, 그린 등 상대적으로 차분한 색상으로 돼 있다. 그러나 중국 소비자들은 빨강, 노랑 등 경이로운 느낌을 주는 색상을 선호한다. 양국의 문화 차이를 파악하고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