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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승객은 침착했고, 제주도민은 따뜻했다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6.01.26일 10:04
[42시간 만에 열린 제주 하늘길… 내일까지 8만명 수송 작전]

이동 힘들고 3시간 넘게 줄 서… 일부 항의 있었지만 큰 문제없어

제주~김포 노선은 밤샘 수송… 울릉도는 오늘부터 여객선 운항

- 넉넉한 제주 인심

체류객에 컵라면·쌍화탕 등 제공

SNS선 "집 내주겠다" 글 올라와

사흘간의 공항 폐쇄가 끝나고 운항을 재개한 25일 제주공항에는 그동안 발이 묶인 여행객 2만5000명이 한꺼번에 몰렸다. 하지만 우려했던 큰 혼란은 없었다.

저가항공사 창구가 몰려 있는 3층 대합실에서는 오전 한때 대기 순서 등을 놓고 실랑이가 벌어졌다. 창구마다 승객들의 줄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이동이 어려울 정도였다. 하지만 오후 들어 발권이 시작되자 차분한 분위기 속에 순서를 기다렸다. 이날 승객들이 표를 받는 데는 평균 3시간이 걸렸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승객 상당수가 이틀 동안 공항에서 노숙을 하고 아침부터 5시간 넘게 줄을 서서 기다렸지만 항공권을 받고서는 '수고하시라'는 인사를 건넨 분들이 많았다"고 했다.

드디어 집으로 - 25일 오후 제주공항에서 항공권을 받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환하게 웃으며 기뻐하고 있다. 제주공항은 폭설과 강풍 때문에 23일 오후 5시 45분부터 폐쇄됐지만 25일 정오에 운항을 재개했다. 제주도에 고립됐던 8만명 중 3만명쯤이 이날 제주도를 빠져나갔다. /연합뉴스

제주도는 지난 23일부터 이날 정오까지 42시간 동안 계속된 공항과 항구 폐쇄로 항공기 승객 7만6000여명 등 8만명가량이 고립된 것으로 보고 있다. 운항 재개 첫날인 이날에는 항공기로 2만7000여명, 여객선으로 2500명 등 3만명가량이 제주도를 빠져나갔다.

국토교통부는 승객 운송 규모를 늘리기 위해 이날 제주와 김포공항에 한해 야간 운항을 허용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로 가는 체류객이 많아 김포공항은 26일 오전 6시까지 야간 운항을 허용할 것"이라며 "항공사별로 특별기 운항 신청도 추가로 받고 있다"고 말했다.

남은 승객 5만여명은 오는 27일까지 제주도를 떠나게 될 전망이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26일에도 215편에 3만8700석을 띄울 예정"이라며 "비상 수송 체제를 유지하면 27일까지는 승객 대부분이 제주도를 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항 대합실에는 체류객을 위한 현지 자원봉사 단체와 기업체 지원이 줄을 이었다. 한올간병봉사회, 여성자원활동센터, 제주소방서 여성의용소방대 등은 이날 공항에 나와 차와 떡을 제공했고, 초코파이와 박카스, 컵라면 등을 갖고 온 기업도 있었다. 방송인 허수경씨는 지난 24일 공항을 찾아 쌍화탕 1000개를 나눠줬다. 제주보건소와 제주대병원 등으로 구성된 공항 의료 지원반 23명도 의료 지원 활동을 벌였다.

25일 오후 8시쯤에는 페이스북 '제주패스'에 '사랑의 민박'이라는 이름의 글이 올라왔다. 이곳에는 공항에서 노숙하는 여행객에게 "우리 집을 내주겠다. 따뜻한 물과 밥까지 해놓겠다"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왔다. 제주의 최대 커뮤니티인 제주맘카페(http://cafe.daum.net/jejumam/) 자유게시판에도 "크지 않은 방이지만 애기 있는 한 가족은 가능해요" "외국인도 환영해요" 등의 글이 잇따랐다.

이날 오후 3시부터 대형 여객선 운항도 재개됐다. 완도·여수·목포 등 세 노선에 4척이 승객 2500여명을 태우고 제주를 빠져나갔다.

지난 17일 기상 악화로 배편이 끊긴 울릉도는 25일까지 8일째 육지와 고립됐다. 최수일 울릉군수를 포함해 외지로 나간 주민 1000여명이 돌아가지 못하고 포항의 여관 등지에서 지내고 있다. 하지만 26일부터는 포항~울릉 여객선 운항이 재개될 예정이어서 고립 상태가 곧 풀릴 것으로 보인다. 울릉군 관계자는 "배편이 끊기면서 채소와 우유 등 신선 식품은 동났지만, 기타 생필품과 식료품은 20일치 정도 재고가 있다"며 "26일 포항~울릉도 여객선이 정상 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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